보잉·사브 공동개발한 사거리 150㎞ 'GLSDB' 첫 실전배치
"에이태큼스보다 사거리 짧지만 무기 고갈·전선 교착 우크라에 '단비'"
"美 제공 신형 장거리 지대지 폭탄 이르면 오늘 우크라 도착"
미국이 제공하는 신형 장거리 지대지 정밀유도폭탄이 우크라이나에 인도돼 이르면 31일(현지시간) 도착한다고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 등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미국 보잉과 스웨덴 사브가 공동 개발한 '지상발사 소구경 폭탄'(GLSDB)이 우크라이나에 처음 공급된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미국 국방부가 GLSDB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첫 인도분이 이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관련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새로 제작된 GLSDB 6발을 발사하는 시험이 지난 1월16일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 시험장에서 이뤄졌으며 이후 선적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GLSDB는 보잉에서 항공기용으로 개발한 250파운드급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GBU-39를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개량한 정밀무기다.

사거리는 약 150㎞다.

GBU-39를 M26로켓 모터와 결합해 M142 고기동성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나 M270 다연장로켓 발사체계(MLRS) 등 다양한 발사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관성항법시스템(NIS) 및 위성항법시스템(GPS)으로 유도돼 통신 교란 방어능력까지 갖췄다.

이 무기가 실전 배치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처음이다.

미국은 GBU-39는 보유하고 있지만 그 지상발사 버전인 GLSDB의 재고는 없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새로운 장거리 무기인 GLSDB 배치는 최근 무기 부족에 허덕이고 전선이 교차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GLSDB는 사거리 300㎞인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나 250㎞ 이상인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 등 서방이 앞서 제공한 무기보다 사거리는 짧다.

하지만 이전까지 우크라이나가 하이마스로 발사해온 로켓과 비교하면 GLSDB의 사거리는 두배에 이른다.

GLSDB는 에이태큼스보다 저렴하고 작아 배치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 당국자 중 한명은 GLSDB가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무기는 우크라이나에 보다 깊은 타격 능력을 부여하고 장거리 화력 무기고를 보완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화살통 안의 추가 화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인도된 GLSDB는 지난해 2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22억 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 패키지의 일부다.

미국 국방부는 GLSDB와 관련해 지난해 2월 자금 지원을 승인받고 그다음 달 계약을 체결해 곧바로 생산에 착수하도록 했다.

대금 지급도 완료돼 현재 미국 의회에서 발목이 잡힌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