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작년 4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나타냈다. 경기 둔화 여파로 북미 시장을 비롯한 국내외 실적이 위축된 결과다.

30일(현지시간) 스타벅스는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9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5억9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작년 4분기 주당 순이익(EPS)도 90센트를 나타내 시장 예상치(93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스타벅스의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7.2%)를 밑돌았다. 미국 시장에선 5%가량 증가했지만, 주문 한 건당 평균 매출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미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 매출은 같은 기간 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3.2%)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이날 스타벅스 실적은 장 마감 뒤 발표됐다. 시간 외 거래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전일 대비 3.52달러(3.74%) 급등한 97.6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실적 악화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조사업체 스테판스의 조슈아 롱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우려한 것보다 미국 외 매출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며 “매출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가 주요 시장으로 여기는 중국에선 작년 4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다만 주문 한 건당 매출은 9% 감소했다. 중국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