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 실화?' 관광객들 깜짝…일본여행 '필수코스'의 비밀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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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의 역습…'물류 2024년 문제'
(9) 돈키호테는 왜 싼가
초저가 미끼상품으로 고객 모아 일반상품 구매유도
日 유통업계 '1/3룰' 이용한 전략…'소매의 최종처분장'
'1/2룰'로 변경한 슈퍼 연합…돈키호테 선택지 줄듯
물류 2024년 문제가 원인…2030년 GDP 10조엔 준다
(9) 돈키호테는 왜 싼가
초저가 미끼상품으로 고객 모아 일반상품 구매유도
日 유통업계 '1/3룰' 이용한 전략…'소매의 최종처분장'
'1/2룰'로 변경한 슈퍼 연합…돈키호테 선택지 줄듯
물류 2024년 문제가 원인…2030년 GDP 10조엔 준다
!['이 가격 실화?' 관광객들 깜짝…일본여행 '필수코스'의 비밀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6977.1.jpg)
돈키호테는 일단 취급 상품이 어마무시하게 많다. 도쿄 메구로구 돈키호테 나카메구로 본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6만점에 달한다. 없는게 없는데다 입구에는 '이 가격 실화야?' 싶을 정도로 싼 상품이 즐비하다.
!['이 가격 실화?' 관광객들 깜짝…일본여행 '필수코스'의 비밀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6978.1.jpg)
사실 돈키호테의 상품이 다 싸지는 않다. 경쟁사와 비슷한 가격의 상품도 많다. 초저가 상품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인 뒤 다른 상품까지 구입하도록 유도해 전체적으로 이익을 올리는게 돈키호테의 전략이다.
!['이 가격 실화?' 관광객들 깜짝…일본여행 '필수코스'의 비밀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6979.1.jpg)
일본 유통업계에는 3분의 1 룰이라는 상거래 관행이 뿌리깊다. 유통기한이 6개월인 상품이라면 기간이 2개월만 넘겨도 진열대에서 내리고 도매상에 반품하는 관행이다. 건강과 직결되는 식품이 특히 3분의 1 룰에 엄격하다.
!['이 가격 실화?' 관광객들 깜짝…일본여행 '필수코스'의 비밀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6980.1.jpg)
하지만 오는 4월부터 3분의 1 관행을 파고든 돈키호테의 전략이 더 이상 먹혀들기 어렵게 됐다. 일본의 대형 슈퍼마켓들이 관행을 바꾸고 있어서다.
올해 3월 아시아 최대 유통회사 이온그룹의 슈퍼마켓인 마루에쓰와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라이프코퍼레이션, 서밋, 그리고 사이타마에 기반을 둔 야오코 등 4개 회사가 물류연구회를 시작했다. 10월 중순에는 또다른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유와 도큐스토어, 이바라키현 기반의 가스미 등이 가세하면서 참가사가 10곳으로 늘었다.
!['이 가격 실화?' 관광객들 깜짝…일본여행 '필수코스'의 비밀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6981.1.jpg)
일본은 한번 굳어진 관행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 나라다. 에도시대(1603~1867년)부터 상거래가 발달한 상인의 나라답게 상거래 전통은 더욱 그렇다. 일본의 상거래 관행을 다진 대표 유통기업들이 앞장서서 관행을 바꾸는 건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물류 2024년 문제' 때문이다.
!['이 가격 실화?' 관광객들 깜짝…일본여행 '필수코스'의 비밀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6982.1.jpg)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올해 당장 일본 전체 화물의 14%가 멈출 전망이다. 2030년에는 전체 물류의 34%가 멈추게 된다. NX종합연구소는 이대로라면 물류 정체에 의한 수요 감소로 2030년 국내총생산(GDP)이 10조엔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GDP의 2%에 해당하는 액수다. 인구감소의 역습…'물류 2024년 문제'⑩으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