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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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의 루키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컵을 차지했다. 28일(한국시간)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900만달러)에서 우승한 마티외 파봉(프랑스)이 주인공이다.

파봉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 사우스 코스(파72·776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파봉은 2위 니콜라이 호이고르(23·덴마크)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랑스 출신 선수가 PGA투어에서 거둔 첫번째 우승이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파봉은 세계랭킹 228위의 무명선수였다.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를 기반으로 활동한 그는 지난해 10월 DP월드투어 스페인오픈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를 기회로 지난 시즌 투어 랭킹 10위안에 들며 PGA투어 카드를 따냈다.

다소 늦은 31살에 진출한 PGA투어에서 파봉은 순항을 예고했다. 투어 데뷔무대였던 소니오픈에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우승컵을 품에 안기까지 위기도 있었다.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17번홀(파4)에서 파봉은 1.5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1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여기에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진데 이어 두번째 샷마저 왼쪽 깊은 러프에 빠지면서 역전패 위기에 놓였다.

핀에서 147야드 거리의 질긴 러프에서 파봉은 몸이 휘청일 정도로 힘껏 샷을 쳐 핀 2.5m 거리에 공을 올렸다. 1타 차로 추격하던 호이고르가 15m에서 회심의 이글퍼트를 시도했지만 아슬아슬하게 홀을 비껴간 반면, 파봉은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현재 세계랭킹 78위인 파봉은 이번 우승으로 60위 안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 프랑스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 셈이다. 그는 "어릴때부터 올림픽을 지켜봐왔고 늘 꿈꿨던 무대"라며 "파리올림픽 출전이 올해 제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선수로는 김성현(26)이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50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현지 시간 일요일인 28일에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플레이오프 경기 TV 중계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토요일에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