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묻은 옷가지 등 증거품 제출…통증 심화로 오늘 퇴원 어려울듯
민주당 병문안 타진에 정중히 거절…"감사하지만 힘든 상황이라 양해 부탁"
배현진, 피습 이틀째 경찰 조사서 "선처 없다…처벌 원해"(종합)
돌덩이로 머리를 가격당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자신을 공격한 중학생 A군에 대한 처벌 의사를 경찰에 전했다.

배 의원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부터 배 의원이 입원 중인 순천향대 서울병원 병실에서 1시간 30분가량 피해자 조사를 벌였고, 배 의원은 습격범의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세 명의 수사관을 보내 사건 당시 상황과 배 의원의 현장 방문 목적과 피해 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고, 피습 당시 배 의원이 입고 있던 옷가지를 증거품으로 가져갔다.

피습 직후 촬영된 사진을 보면 회색 니트의 목 주변, 검은색 점퍼의 등 부위에 다량의 혈흔이 묻어 있다.

배 의원 측 관계자는 "두피의 상처가 1㎝라지만 당시 상당한 출혈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배 의원은 당시 상황을 전부 기억하고 있다.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기억나는 그대로 진술했다"며 "선처는 없다.

당연히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틀째 입원 치료 중인 배 의원은 아직 퇴원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을 하는 등 경과를 살펴보고 있으며 "뇌출혈 같은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배 의원 측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이제 긴장이 풀려서인지 어제보다 통증이 더 나타나고 어지럼증도 심한 상태"라며 "오늘 퇴원은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군은 전날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을 만나러 일대를 배회하다가 배 의원을 만나자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A군의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 내용을 탐문하는 등 포렌식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배 의원을 찾아 위로한 데 이어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날 오전 병문안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홍익표 원내대표 등도 병문안 의사를 타진했으나 배 의원은 정중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 측은 "배 의원이 누워 있고 힘들어하는 상황이어서 병문안을 원하는 야당 인사들에게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양해를 부탁한다고 정중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 20분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중학생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머리 뒤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병원으로 곧장 이송된 배 의원은 두피를 1㎝가량 봉합했다.

습격범은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경찰은 보호자 입회하에 체포된 A군을 조사한 뒤,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날 새벽 A군을 응급입원 조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