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둘러싸고 권영진 전 시장과 홍준표 시장이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신청사 건립은 권 전 시장 재임 때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로 결정됐다.

시는 당시 신청사 건립 기금을 적립하다 코로나19 여파에 기금을 써 1천765억원이던 기금은 397억원만 남았고, 이후 취임한 홍 시장은 재원 고갈을 명분으로 신청사 추진에 난색을 표하다가 청사 예정 부지 15만8천여㎡ 중 일부와 대구시 소유 유휴부지를 팔아 재추진키로 한 바 있다.

대구시청 신청사 둘러싸고 전·현직 시장 SNS 설전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시청 신청사와 서대구KTX역을 축으로 대구가 동서균형발전을 이루고 달서구가 대구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하는 미래는 저의 꿈이자 달서구민 모두의 소망"이라면서 "저는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달서구(병)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청 신청사는 시민의 명을 받들어 제가 결정한 사업"이라면서 "우왕좌왕 달서구민을 우롱하면서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이상은 안된다.

제가 시작한 두류신청사, 제가 2028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권 전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구시청 신청사 둘러싸고 전·현직 시장 SNS 설전
홍 시장은 "대구 신청사는 우왕좌왕하면서 달서구민을 우롱하다가 늦어진 것이 아니라 전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천300억원을 이재명 흉내 내면서 시민들에게 10만원씩 헛되이 뿌리는 바람에 재원이 고갈돼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홍 시장은 "신청사는 정부의 지원을 1원도 받을 수 없는 대구시 지방재정사업이라서 대구시는 지금 자체 재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특히 "재임 중 대구시장의 권한으로 하지 못한 것을 국회의원이 되어 하겠다는 것 자체가 달서구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대구시를 부당하게 자기 선거에 더 끌어들이면 용납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