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1,500m 6위 "데일먼 쫓아가느라 레이스 후반 못 버텼다"
[청소년올림픽] 페이스 조절 실수한 빙속 임리원, 한 뼘 더 성장했다
청소년올림픽은 배움의 장소다.

결과보다는 도전, 과정을 중요시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별 메달 집계를 하지 않는 이유다.

청소년올림픽은 '실수가 용납되는 대회'이기도 하다.

이상화(한국), 고다이라 나오(일본) 등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선배들은 하나같이 "어린 선수들이 경쟁에 매몰되지 말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빙속 여자 장거리 기대주 임리원(16·의정부여고)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에서 메달보다 값진 경험을 얻었다.

메달 기대주로 꼽히던 임리원은 23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2분6초28의 기록으로 6위를 기록했다.

기대했던 주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임리원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함께 달린 앙엘 데일먼(네덜란드)을 따라가느라 레이스 초반에 힘을 쏟아낸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장거리 선수 임리원은 지구력이 좋다.

체력을 잘 안배해 레이스 막판 스퍼트를 올린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전날 여자 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데일먼은 레이스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내달렸고, 임리원은 데일먼을 쫓아가느라 페이스가 엉켰다.

큰 실수였다.

임리원은 "레이스 후반 버티기가 힘들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목표했던 기록보다 훨씬 저조한 기록이 나와서 더 아쉽다"라며 "그래도 다음 대회, 경기에선 꼭 좋은 모습을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리원은 이제 여자 매스스타트와 혼성계주에 출전해 다시 한번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임리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