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용두근린공원(용두동 34-1 일원)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환기구를 설치하는 계획이 통보됐다며 22일 유감을 표시했다.

이필형 구청장은 "이번 환기구 설치 건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 구 및 지역주민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위치 변경이 통보됐다는 점"이라며 환기구 설치계획을 철회하고 다른 장소로 변경해줄 것을 국가철도공단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이 환기구는 성동구에 설치될 예정이었다가 인접 환기구의 위치가 현장 여건에 따라 조정되며 용두근린공원으로 옮기게 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동대문구청사 맞은편에 위치한 용두근린공원은 휴식과 운동을 위해 주민들이 즐겨 찾는 생활공간으로, 기피시설인 환기구 설치에 대한 소문이 돌며 주민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며 "이 공원에는 이미 GTX-C노선 환기구의 설치가 예정돼있어 주민들에게 더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인근 용신동 주민들은 지난 18일 주민소통회를 위해 찾은 이 구청장에게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환경자원센터도 모자라 환기구까지 떠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냐"며 반발했다고 구는 전했다.

구는 2009년 종합 폐기물 처리시설인 '환경자원센터'를 만들며 주민 편의를 위해 센터 일대를 용두근린공원으로 조성한 바 있다.

'용두공원 GTX-B 환기구 계획'에 주민반발…동대문구 "철회하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