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도 중동 지도자 총집결…다보스포럼, 개도국까지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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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글로벌 CEO 등 3000여 명 참석
글로벌 CEO 등 3000여 명 참석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다보스포럼 참석자는 3000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1월에 버금가는 수치다. 주요 7개국(G7) 정상 중에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했지만 국제기구 수장 및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대거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중국에선 개막식 특별연설을 한 리창 총리를 비롯해 장관급 인사 10여 명이 참석했다.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11개국의 정상급 인사도 포럼을 찾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971년 첫발을 뗀 다보스포럼은 과거에 비해 권위와 영향력이 크게 퇴색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가진 자들만의 향연’이라는 말도 듣는다. 다보스포럼의 멤버십은 두 가지다. 전략적 파트너십은 연회비 60만스위스프랑(약 9억3000만원)을 내고 다섯 명(대표 및 임원 네 명)을 포럼에 보낼 수 있다. 국내에선 한화가 유일한 전략적 파트너다. 일반 파트너십은 연회비 4만2500스위스프랑(약 6600만원)을 내고 포럼에 대표급 한 명이 참석할 수 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LG화학, SK, HD현대 등이 가입했다.
비싼 연회비를 내고서라도 다보스포럼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포럼만큼 화려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국제 정세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다. 본관인 콩그레스홀에는 대형 회의장 외에도 소규모 회의실이 수십 곳 있다. 이들 소규모 회의실은 분 단위로 예약이 이뤄진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비공개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은 여전히 필요하다”며 “다보스포럼의 권위와 영향력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보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