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가장 뜨거운 화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귀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상징되는 미국 중심주의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 글로벌 리더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이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다보스에 모인 전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복귀하면 더욱 반(反)세계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포퓰리즘 선동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망령이 (포럼) 홀을 활보하고 밀실 잡담을 통해서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보스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0년이 마지막이지만 그가 다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전 세계 엘리트들에게 항상 걱정거리”라고 보도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해 미국 중심주의를 내걸고 무역 장벽을 세우는 사태를 우려했다. 필립 힐데브랜드 블랙록 부회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인의 시각, 일종의 세계주의, 대서양주의의 시각에서 보면 큰 우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외국산 제품에 기존보다 10%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적 기본관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