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는 16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심사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이사회 결의 및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을 결정할 방침이다. 회사 측이 그동안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상장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달 중 상장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2000년 7월 설립돼 2차전지 양극활물질을 제조하고 있으며 2003년 1월부터 코스닥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2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승인하고, 이튿날 주권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전날 엘앤에프는 연간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2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엘앤에프가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는 엘앤에프 '어닝쇼크' 가능성이 이전상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엘앤에프가 먼저 실적 부진을 공개하면서 거래소 승인도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엘앤에프는 전날보다 1만5200원(8.01%) 오른 20만5000원에 거래를 미쳤다. 4거래일 만에 20만원대로 복귀했다.

앞서 포스코DX는 지난달 12일 거래소의 이전상장 승인을 받고 이달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전 이후 주가는 20% 넘게 급락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