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되찾은 제천 정방사 불상…이번엔 중요 기록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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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조성연대 적힌 발원문, 2017년·2022년 조사서 확인 안 돼
2014∼2017년 유실 추정…"관리자 변경 과정서 인수인계 안 된 듯" 도난당한 지 10여년 만에 되찾았던 충북 제천 정방사 불상과 관련한 주요 유물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제천시와 정방사 측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의 발원문 1점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해 신고했다.
발원문은 불상 안에 시주나 불상 조성과 관련한 내용을 적은 기록을 뜻한다.
나무로 만든 정방사 관음보살상 안에서 나온 발원문에는 '강희이십팔년'(康熙二十八年)이라고 적힌 문구가 남아 있어 조선 숙종 15년(1689)에 조성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희는 청나라에서 사용한 연호(年號·임금이 즉위한 해에 붙이던 칭호) 중 하나로, 1662년부터 1722년까지 쓰였다.
발원문은 불상 안에 두는 여러 유물 중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보통 불상 안에는 사리, 경전, 비단 천 등 생명력과 신성성을 상징하는 다양한 물건을 넣어두는데 발원문에는 불상을 언제, 어떤 이유로 조성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록이 담겨있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은 정방사 관음보살상과 관련해 '보살상에서 나온 기록으로 정확한 조성 연대를 알 수 있어 불상 양식의 변천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제천시와 정방사 측은 2014∼2017년에 발원문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은 2001년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유물 상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했으나, 2017년과 2022년 두 차례 조사에서 발원문이 확인되지 않았다.
제천시 관계자는 "2017년 조사 당시 정방사에 문의한 결과, 관리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해 유물의 행방과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5년 뒤 조사가 다시 이뤄질 때까지 발원문은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원문이 사라지면서 정방사 불상은 또 수난을 겪게 됐다.
정방사 법당에 모셔져 있던 관음보살상은 2004년 사라졌다가 10년 만인 2014년 경매에서 발견된 바 있다.
경찰 수사를 거쳐 되찾은 불상은 2017년에야 제자리로 돌아갔다.
제천시 측은 "발원문은 불상과 함께 있을 때 의미가 있으므로 어딘가에서 따로 거래됐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보 등을 통해 발원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4∼2017년 유실 추정…"관리자 변경 과정서 인수인계 안 된 듯" 도난당한 지 10여년 만에 되찾았던 충북 제천 정방사 불상과 관련한 주요 유물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제천시와 정방사 측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의 발원문 1점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해 신고했다.
발원문은 불상 안에 시주나 불상 조성과 관련한 내용을 적은 기록을 뜻한다.
나무로 만든 정방사 관음보살상 안에서 나온 발원문에는 '강희이십팔년'(康熙二十八年)이라고 적힌 문구가 남아 있어 조선 숙종 15년(1689)에 조성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희는 청나라에서 사용한 연호(年號·임금이 즉위한 해에 붙이던 칭호) 중 하나로, 1662년부터 1722년까지 쓰였다.
발원문은 불상 안에 두는 여러 유물 중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보통 불상 안에는 사리, 경전, 비단 천 등 생명력과 신성성을 상징하는 다양한 물건을 넣어두는데 발원문에는 불상을 언제, 어떤 이유로 조성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록이 담겨있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은 정방사 관음보살상과 관련해 '보살상에서 나온 기록으로 정확한 조성 연대를 알 수 있어 불상 양식의 변천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제천시와 정방사 측은 2014∼2017년에 발원문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은 2001년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유물 상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했으나, 2017년과 2022년 두 차례 조사에서 발원문이 확인되지 않았다.
제천시 관계자는 "2017년 조사 당시 정방사에 문의한 결과, 관리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해 유물의 행방과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5년 뒤 조사가 다시 이뤄질 때까지 발원문은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원문이 사라지면서 정방사 불상은 또 수난을 겪게 됐다.
정방사 법당에 모셔져 있던 관음보살상은 2004년 사라졌다가 10년 만인 2014년 경매에서 발견된 바 있다.
경찰 수사를 거쳐 되찾은 불상은 2017년에야 제자리로 돌아갔다.
제천시 측은 "발원문은 불상과 함께 있을 때 의미가 있으므로 어딘가에서 따로 거래됐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보 등을 통해 발원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