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대회 초청 출전 골프장 사장, 53오버파 망신
미국 유명 골프장 대표가 DP 월드투어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53오버파를 적어내는 망신을 당했다.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주 더 그로브23 골프클럽 경영을 맡고 있는 54세의 켄 위앤드.
그는 두바이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동안 87-82-82-86타를 쳤다.

우승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에 무려 72타 뒤졌다.

60명 가운데 당연히 꼴찌였고, 59위 옌스 단트로프(스웨덴)에도 39타가 모자랐다.

이 대회는 60명만 출전해 컷 없이 치러졌기에 위앤드는 형편없는 경기력에도 나흘 내내 코스에 나설 수 있었다.

위앤드의 스코어카드가 공개되자 이런 경기력을 지닌 인사가 초청 선수로 출전시킨 주최 측에 불만이 터져 나왔다.

위앤드는 클럽 프로 자격을 갖고 있지만 골프장 경영이 본업이다.

그가 사장으로 있는 더 그로브23 골프클럽은 농구 전설 마이클 조던이 소유한 최고급 회원제 골프장이다.

위앤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최정상급 골프 선수들과 친하다.

하지만 그가 딱 2장뿐인 초청 선수 자리 가운데 하나를 손에 넣은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초청 선수 2명 중 한명은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을 역임한 토마스 비욘(덴마크)이었다.

에디 퍼페렐(잉글랜드)은 소셜 미디어에 "출전 선수가 프로 60명으로 제한된 대회에 나이도 적지 않은 사람이 초청받아서는 이런 짓을 했다"면서 "바비 인형 남자 친구 켄이든 아니든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분노했다.

퍼페렐의 캐디 제이미 허버트는 "스폰서가 중요하고, 누굴 초청할지는 스폰서의 특권인 건 인정하지만 딱 60명만 나오는 컷 없는 대회에 이런 사람을 초청하는 건 초청 권한의 낭비"라고 힐난했다.

위앤드와 1, 2라운드를 함께 치른 리처드 멘셀(잉글랜드)은 "정신이 산만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위앤드와 동반 라운드가 쉽지 않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