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회장
송영숙 회장
OCI그룹과의 통합을 결정한 한미약품의 송영숙 회장(사진)이 직원들에게 "새로운 한미의 도전과 혁신이 시작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 동원력이 강한 OCI와의 통합으로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역량이 확대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취지에서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날 송 회장은 내부 게시판을 통해 "한미그룹이 새로운 출발과 담대한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OCI그룹과의 통합 작업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OCI와의 통합 발표로 혼란스러울 수 있는 그룹 내부 분위기를 바로잡고 신약개발 등 업무에 매진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새로운 50년, 새로운 한미가 시작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송 회장은 "한미그룹이 새로운 출발과 담대한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한미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동반자와 함께 보다 크고 강한 경영 기반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이번 통합으로)한미그룹은 자산 총액 기준 국내 30대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며 "신약개발과 연구개발(R&D),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의약품위탁생산(CDMO) 비즈니스, 헬스케어 신사업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탑 티어 기업으로 올라설 힘찬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이번 OCI와의 통합 작업 이후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취지를 밝힌 것이다. 한미약품과 OCI는 통합 후 지주회사의 사명을 새롭게 정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CI도 이른 시일 내에 교체하기로 했다고 송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창립 50년을 지나 새로운 50년을 앞둔 시점에서 글로벌 한미로의 도약을 꿈꾸며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결과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며 "한미그룹과 OCI그룹은 아름다운 동반자로 공동경영을 통해 소재·에너지와 제약·바이오라는 전문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전날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은 대주주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두 그룹을 통합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각각 국내 굴지의 신재생에너지업체인 OCI 계열사와 국내 5위권 제약사인 한미약품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다.

다음은 송 회장의 직원 대상 메시지 전문.
한미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회장 송영숙 입니다.

새해 인사를 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우리 한미그룹이 새로운 출발과 담대한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새로이 전하게 됐습니다.

오늘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접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금일 이사회 의사결정을 통해 한미그룹은 신소재/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OCI그룹과 통합 작업에 착수한다는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양 그룹은 새 출발과 새로운 도전, 혁신의 염원을 담아 통합 지주회사의 사명(社名) 및 CI도 이른 시일 내에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바야흐로 새로운 한미의 도전과 혁신이 시작된 것입니다.

창립 50주년을 지나 새로운 50년을 앞둔 시점에서 글로벌 한미로의 도약을 꿈꾸며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결과, 한미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동반자와 함께 보다 크고 강한 경영 기반을 우선 마련해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에 이같은 결단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한미그룹과 OCI그룹은 아름다운 동반자로서 공동 경영을 통해 소재/에너지와 제약/바이오라는 전문 분야에 각각 집중하면서도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아울러 한미그룹은 자산 총액 기준 대한민국 30대 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하게 됐으며, 신약개발과 R&D, ETC와 OTC, CDMO 비즈니스, 헬스케어 신사업 등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탑 티어 기업으로 올라설 힘찬 동력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양 그룹간 통합 이후에도 "회사는 한미 가족 여러분들 삶의 울타리가 돼 주겠다"는 저의 기존 약속은 변함 없을 것이며 더욱 굳건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늘 같은 마음으로 창조와 혁신, 도전을 생활화 한 '한미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슴에 담고 업무에 임해주길 당부합니다.

아울러 새로운 가족이 된 OCI그룹 임직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상생을 위한 경영 파트너로서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길 당부합니다.

창립 50주년 이후 펼쳐지게 된 '새로운 한미'라는 드넓은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 혁신의 성과가 화려하게 꽃피우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1.12.
본사 18층 집무실에서
한미가족들의 새롭고 희망찬 꿈을 그리며,

회장 송영숙 드림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