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채 안돼 절반 이하로 급락한 석탄값, 왜?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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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87억t 정점 찍었는데도 1년간 66%↓
중국·인도·인니·호주 등 공급 과잉 때문
석탄값이 급락세다. 중국발(發) 수요가 여전하지만,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등 주요 산지에서의 공급량이 상당한 수준에서 유지되며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선물 1월물은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에서 전 거래일보다 2.06%(2.75달러) 내린 t당 130.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캐슬 석탄은 호주 최대 석탄 수출 항구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뉴캐슬항에서 거래되는 상품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석탄값의 기준으로 인식된다.
뉴캐슬 석탄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13%가량 내려앉았다. 지난 1년간의 하락 폭은 약 66%에 달한다. 석탄값은 2022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t당 400달러대까지 뛰었다. 작년 초까지 t당 390.45달러(1월 10일) 수준을 유지하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석탄값을 끌어내린 건 풍부한 공급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석탄 생산량은 87억t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사상 최고 수준이다. 석탄 생산·소비·수입량 세계 1위인 중국은 지난해 1~11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42억4000만t의 석탄을 생산했다. 일평균 생산량은 1380만t(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수출량 기준 1, 2위 국인 인도네시아와 호주도 많은 양을 쏟아 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12개월간 인도네시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5억1140만t을 공급했다. 호주의 수출량은 작년 10월 말까지 1년 동안 7% 증가한 1억9460만t으로 집계됐다. 특히 호주산 석탄의 경우 지난해 3월 중국이 ‘무역 보복’ 차원에서 시행했던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한 것을 계기로 시장에서 더욱 활발히 거래되는 양상을 띠었다.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석탄 수요량이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탄값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악천후로 인한 주요 산지에서의 생산 차질과 에너지 위기를 맞은 유럽에서의 대량 수입 등 2022년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모두 뒤바뀐 상태”라며 “사상 최대 수준인 생산량과 이에 따른 재고 과잉, 중국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할 때 석탄값 전망은 어둡다”고 짚었다. 다만 급격한 하락세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에서의 수요량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 데이터 업체 베슨노티컬에 따르면 중국의 발전용 석탄 수입량은 작년 11월까지 12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 증가한 3억6060만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 역시 전년 대비 11% 더 많은 석탄을 수입했다. 현재 인도 내 석탄 재고량은 약 11일 치에 불과해 수입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IEA는 2026년까지 중국과 인도가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전체 수요는 지난해 87억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 업체로의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중국·인도·인니·호주 등 공급 과잉 때문
석탄값이 급락세다. 중국발(發) 수요가 여전하지만,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등 주요 산지에서의 공급량이 상당한 수준에서 유지되며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선물 1월물은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에서 전 거래일보다 2.06%(2.75달러) 내린 t당 130.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캐슬 석탄은 호주 최대 석탄 수출 항구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뉴캐슬항에서 거래되는 상품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석탄값의 기준으로 인식된다.
뉴캐슬 석탄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13%가량 내려앉았다. 지난 1년간의 하락 폭은 약 66%에 달한다. 석탄값은 2022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t당 400달러대까지 뛰었다. 작년 초까지 t당 390.45달러(1월 10일) 수준을 유지하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석탄값을 끌어내린 건 풍부한 공급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석탄 생산량은 87억t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사상 최고 수준이다. 석탄 생산·소비·수입량 세계 1위인 중국은 지난해 1~11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42억4000만t의 석탄을 생산했다. 일평균 생산량은 1380만t(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수출량 기준 1, 2위 국인 인도네시아와 호주도 많은 양을 쏟아 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12개월간 인도네시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5억1140만t을 공급했다. 호주의 수출량은 작년 10월 말까지 1년 동안 7% 증가한 1억9460만t으로 집계됐다. 특히 호주산 석탄의 경우 지난해 3월 중국이 ‘무역 보복’ 차원에서 시행했던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한 것을 계기로 시장에서 더욱 활발히 거래되는 양상을 띠었다.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석탄 수요량이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탄값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악천후로 인한 주요 산지에서의 생산 차질과 에너지 위기를 맞은 유럽에서의 대량 수입 등 2022년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모두 뒤바뀐 상태”라며 “사상 최대 수준인 생산량과 이에 따른 재고 과잉, 중국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할 때 석탄값 전망은 어둡다”고 짚었다. 다만 급격한 하락세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에서의 수요량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 데이터 업체 베슨노티컬에 따르면 중국의 발전용 석탄 수입량은 작년 11월까지 12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 증가한 3억6060만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 역시 전년 대비 11% 더 많은 석탄을 수입했다. 현재 인도 내 석탄 재고량은 약 11일 치에 불과해 수입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IEA는 2026년까지 중국과 인도가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전체 수요는 지난해 87억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 업체로의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