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러가 생산지원하면 北, 지금보다 더 우수한 탄약 갖게 될 것"
수미 테리 "러, 징집으로 노동력 부족…北, 러 공장에 노동자 파견 가능성"
美전문가 "北, 러와 탄약 공동생산하고 러에 노동자 보낼 수도"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하고 탄약 등을 공동생산 하면서 북한이 더 강력한 재래식 전력을 보유하게 될 수 있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11일(현지시간) CSIS의 화상 대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빠른 속도로 소진하는 탄약을 북한과 공동 생산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이 더 많은 탄약을 생산하도록 러시아가 지원하기 시작하면 북한은 한반도에서 지금 보유한 형편없는 탄약보다 더 우수한 탄약을 갖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에는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 기술을 이전하는 데 인색했지만, 지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북한의 도움이 필요한 데다가 북한의 무기 개발을 돕는 것을 "유럽 외 지역에서 미국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 기회"로 여길 수 있다고 밝혔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도 지금까지 북한은 부족한 자원과 낡은 생산시설 때문에 재래식 무기와 미사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재래식 전력을 구식으로 무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와 공동생산과 협력으로 더 우수한 지대공 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장갑차 등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 강력하고 더 대담해진 북한을 마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과 달리 러시아는 한반도의 불안정한 상태를 문제로 여기지 않아 북한을 도울 수 있다면서 중국이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해 북러 군사협력을 일정 부분 제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너무 대담해지지 않도록 제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컨설팅회사 매크로 어드바이저리 파트너스의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는 러시아가 남자들을 징집해 민간 노동력이 부족하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의 공장에 노동자를 파견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