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모습/임대철 기자
10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모습/임대철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채권단의 압도적인 동의를 받아 개시됐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결의서를 11일 밤 12시까지 접수한 결과 동의율 96.1%로 워크아웃이 개시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의결 전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등이 주요 채권금융회사를 일일이 설득해 찬성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에 채권액을 신고한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채권단 규모는 512곳, 채권액은 21조7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채권단 규모는 기존에 알려진 609곳에서 다소 줄었다.

이날 워크아웃이 시작되면서 채권단 협의회는 오는 4월 11일까지 모든 금융채권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해 태영건설 자산 및 부채를 심사하고 정상화 가능성을 평가한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정상화 가능성이 인정되고, 대주주 및 태영그룹이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한다고 판단되면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개선계획을 마련해 협의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기업개선계획은 손실 분담 원칙에 따라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 채권자의 채무조정 방안, 신규 자금 조달 방안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해서는 PF 대주단이 사업장별 협의회를 구성한다. 공사를 진행 중인 사업장 중 분양이 완료된 주택 사업장과 비주택 사업장은 당초 일정대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분양 중인 주택 사업장은 분양률을 높이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회사의 자금 집행을 관리하는 자금관리단을 구성해 태영건설에 파견한다. PF 사업장 처리와 관련해 발생하는 부족 자금에 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산업은행은 “계열주(오너 일가)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