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의 상장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주류 시장으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의 전고점 4만8천 달러 부근까지 급등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P(상장지수상품)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현지시간 11일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의 ETF가 먼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돼 거래가 시작되며 이후 다른 상품들도 차례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될 것이란 기대에 이더리움이 10% 넘게 급등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암호화폐 시장이 급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규제나 회계 규정상의 이유로 암호화폐 보유가 어려웠지만 현물 ETF 출시로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벤 레이들러 / 이토로 글로벌시장 전략가 : (현물 ETF 승인) 규제 변화로 은행이 암호화폐를 더 쉽게 소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머지않아 중앙은행이 디지털 지급준비금의 일부로 암호화폐를 보유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2004년 금 현물 ETF가 상장됐을 때 1천억 달러가 금 시장에 유입됐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도 같은 기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암호화폐 지갑을 만드는 번거로운 절차없이도 ETF를 통해 비트코인 직접투자가 가능해진 만큼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도 상당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글로벌 투자회사 갤럭시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유입 자금이 올해 18조4천억 원에서 3년 안에 51조3천억 원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해 비트코인이 160% 급등하는 등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된 만큼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임민영, CG : 홍기리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비트코인 현물 ETF 시대 개막…자산시장 지각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