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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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가 작년 보다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지난해 성장세(2.6%) 보다 둔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세계은행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나온 2.4% 예상치는 작년 성장률 추정치(2.6%) 보다 0.2%포인트 낮다. 작년 6월에 내놨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2.4%)와는 동일하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적인 긴축 통화정책 영향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3년 연속 둔화(2022년 3.0%→2023년 2.6%→2024년 2.4%)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2.7%로 소폭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올해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추정치보다 0.3%포인트 낮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1.6%로 작년 추정치(2.5%) 보다 0.9%포인트 낮다. 긴축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고 미국인들이 코로나19 기간 저축한 여유 자금을 소진하면서 경기둔화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도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성장률(0.9%)이 작년(1.8%)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봤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란 진단이다.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5.2%) 보다 0.7%포인트 낮은 4.5%를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에 대해 "물가 안정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지정학적 긴장, 무역규제 강화, 중국의 경기둔화 등 하방요인이 아직 지배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 발표에서 제외됐다. 다만 세계은행은 신흥경제와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을 사례로 제시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