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찬사와 비판 공존…논쟁적 작가 우엘벡
‘사회학자가 문학상을 받다.’ 2010년 프랑스 소설가 미셸 우엘벡이 <지도와 영토>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공쿠르상을 받자 현지 언론들은 이런 제목으로 수상 소식을 전했다. 우엘벡의 소설이 동시대의 풍속과 가치관을 날카롭게 직시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책은 최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새로 출간됐다.

우엘벡은 ‘프랑스 문학계의 태풍 같은 소설가’로 불린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뜨거운 찬사와 격렬한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특유의 도발적 문체로 현대 서구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품을 써왔다.

예컨대 그가 2015년 출간한 <복종>은 이슬람 문화에 물든 프랑스 사회에서 벌어지는 대통령 선거를 다뤘다. ‘무슬림 지도자가 프랑스 대통령이 된다면’이란 상상을 펼쳐낸다. 그의 소설은 ‘이슬람 모독 소설’이라는 거센 반발을 샀지만, 소설이 다른 문화에 대한 혐오만 담고 있다면 논쟁거리조차 되지 못했을 것이다. 우엘벡은 이슬람 사회의 성차별, 이슬람 난민들과 마주한 프랑스 사회의 정체성 혼란 등 현실의 논쟁점을 소설을 통해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우엘벡은 1968년생으로 전산 관련업에 종사했고 프랑스 국회 행정담당 비서로 일하는 등 여러 이력을 쌓았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