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만원에 나온 현대차 인증 '팰리세이드 중고차', 가격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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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인증 중고차 사업 시작했지만
적은 물량·기존 업체 대비 비싼 가격에 발목
적은 물량·기존 업체 대비 비싼 가격에 발목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 중고차'로 시장에 진출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파급력이 크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일단 물량 자체가 적다.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 조건으로 '점유율 제한'이 걸려있는 탓이다. "믿고 살 수 있는 중고차"라는 점에선 차별화했으나, 중고차 구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가격이 기존 업체들보다 비싼 편이라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국내 중고차 1위 업체인 케이카에는 현대차와 기아 중고차가 각각 2583대, 2360대 거래 중인 반면 현대차와 기아 인증 중고차 사이트에는 각각 700여대(제네시스 포함), 364대뿐이다.
가격 또한 비슷한 연식과 주행거리의 중고차를 구입할 때 현대차·기아 인증 중고차 웹사이트 가격이 더 높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디젤 2.2 AWD 프레스티지(2020년식)을 현대차 인증 중고차 사이트(주행거리 2만7650km)에서 구매 시 4597만6000원인 반면 케이카(2만5467km)는 4077만원으로 52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기아 K5 2.0 가솔린 A/T 시그니처(2020년식)도 기아 인증 중고차 사이트에선 2957만3273원(4만1557km), 케이카에서는 2751만원(4만1366km)에 거래돼 약 200만원 차이를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는 정부 규제로 중고차 대수 제한이 있어 확장성이 크지 않고 아직 적은 매물 수로 운영 중이라 시장 영향이 적다"며 "가격 또한 비교적 높은 편으로 현재 기존 업체와 함께 거래 채널이 다양화된 정도"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의 경우 평균적으로 최신 연식에 주행거리가 짧고 4WD 등 옵션장착비율도 높기 때문에 다른 중고차업체 매물과 단순히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따라서 다른 사이트 매물과 비교 구매 시 연식, 주행거리, 장착 옵션 등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시장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현대차는 올해 4월까지 전체 중고차 판매량의 2.9%, 2025년 4월까지 4.1% 이내로 점유율을 유지하도록 했다. 기아차는 올해 4월 2.1%, 2025년 4월까지 2.9% 이내로 묶인다. 기존 중고차 업계 중소 사업자들의 반발과 우려를 고려해 중소벤처기업부가 판매대수에 제한(권고안)을 뒀다.
고객은 현대차와 기아 인증 중고차 모바일 앱과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검색, 비교한 후 견적·계약·배송 등 구매 과정을 온라인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 인증 중고차의 경쟁력은 신뢰와 투명성이다. 출고기간 5년에 주행거리 10만㎞ 이내 무사고 중고차를 대상으로 꼼꼼한 진단 검사를 통해 품질 인증을 받아 판매한다.
특히 기아는 중고 전기차(EV)도 선보인다.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중고 전기차 시장 조성'을 목표로 국내 최초 중고 EV 품질등급제를 도입한다. EV 4대 시스템과 신차 대비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해 최종 EV 품질 등급을 부여, 최소성능기준에 해당되는 3등급 이상 차량만 제공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 문화를 안착시켜 국내 중고차 시장 선진화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중고차 매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차·중고차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와 로열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기아와 마찬가지로 조만간 투명·공정한 중고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고객 만족을 위한 전기차 인증정책을 개발 중에 있다"며 "전동화 시대적 요구에 맞춰 올해 인증중고차 EV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면서 고객층이 넓어지고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부정적 인식이 팽배했던 중고차 시장에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참여하면서 기준이 생기고 관심도 늘어나 업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나 기아가 중고차 사업으로 엄청난 수익을 내려는 목적은 아닐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나 중고차에 대한 데이터쪽으로 초점이 가 있기 때문에 중고차 사업을 본업으로 하는 기존 업체들과 차이는 있지만 현대차나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기존 업체들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중고차업계 "현대차·기아 진출 파장 생각보다 크지 않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 중고차를 선보인 지 두 달여 지났지만 영향력은 아직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적은 물량과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기존 국내 중고차 1위 업체인 케이카에는 현대차와 기아 중고차가 각각 2583대, 2360대 거래 중인 반면 현대차와 기아 인증 중고차 사이트에는 각각 700여대(제네시스 포함), 364대뿐이다.
가격 또한 비슷한 연식과 주행거리의 중고차를 구입할 때 현대차·기아 인증 중고차 웹사이트 가격이 더 높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디젤 2.2 AWD 프레스티지(2020년식)을 현대차 인증 중고차 사이트(주행거리 2만7650km)에서 구매 시 4597만6000원인 반면 케이카(2만5467km)는 4077만원으로 52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기아 K5 2.0 가솔린 A/T 시그니처(2020년식)도 기아 인증 중고차 사이트에선 2957만3273원(4만1557km), 케이카에서는 2751만원(4만1366km)에 거래돼 약 200만원 차이를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는 정부 규제로 중고차 대수 제한이 있어 확장성이 크지 않고 아직 적은 매물 수로 운영 중이라 시장 영향이 적다"며 "가격 또한 비교적 높은 편으로 현재 기존 업체와 함께 거래 채널이 다양화된 정도"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의 경우 평균적으로 최신 연식에 주행거리가 짧고 4WD 등 옵션장착비율도 높기 때문에 다른 중고차업체 매물과 단순히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따라서 다른 사이트 매물과 비교 구매 시 연식, 주행거리, 장착 옵션 등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시장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현대차는 올해 4월까지 전체 중고차 판매량의 2.9%, 2025년 4월까지 4.1% 이내로 점유율을 유지하도록 했다. 기아차는 올해 4월 2.1%, 2025년 4월까지 2.9% 이내로 묶인다. 기존 중고차 업계 중소 사업자들의 반발과 우려를 고려해 중소벤처기업부가 판매대수에 제한(권고안)을 뒀다.
현대차·기아, 중고차시장 참전…투명·신뢰 '강조'
기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기아보다 약 일주일 먼저 인증 중고차 판매에 나섰다. 중고차 고객도 신차 고객처럼 관리하고 '레몬마켓(정보 비대칭으로 질 낮은 상품이 유통되는 현상)'이라고 비판 받아온 기존 중고차 시장에서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였다.고객은 현대차와 기아 인증 중고차 모바일 앱과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검색, 비교한 후 견적·계약·배송 등 구매 과정을 온라인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 인증 중고차의 경쟁력은 신뢰와 투명성이다. 출고기간 5년에 주행거리 10만㎞ 이내 무사고 중고차를 대상으로 꼼꼼한 진단 검사를 통해 품질 인증을 받아 판매한다.
특히 기아는 중고 전기차(EV)도 선보인다.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중고 전기차 시장 조성'을 목표로 국내 최초 중고 EV 품질등급제를 도입한다. EV 4대 시스템과 신차 대비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해 최종 EV 품질 등급을 부여, 최소성능기준에 해당되는 3등급 이상 차량만 제공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 문화를 안착시켜 국내 중고차 시장 선진화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중고차 매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차·중고차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와 로열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물량 확대…연내 현대차서도 중고 EV 선봬"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인증 중고차 사업에서 정량적인 판매 목표보다 사업 초기 안정화 및 고객의 불편사항 개선 등에 대응하는데 주력했다. 올해는 대 고객 중고차 매집을 개시해 물량을 순차적으로 증량 중이다. 차종, 옵션, 색상 등 좀 더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매집 전략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저연식, 저주행거리의 고품질 차량에 몰려 있으나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렴해 낮은 잔존가의 상품들도 확대 선보일 계획이다.현대차도 기아와 마찬가지로 조만간 투명·공정한 중고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고객 만족을 위한 전기차 인증정책을 개발 중에 있다"며 "전동화 시대적 요구에 맞춰 올해 인증중고차 EV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면서 고객층이 넓어지고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부정적 인식이 팽배했던 중고차 시장에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참여하면서 기준이 생기고 관심도 늘어나 업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나 기아가 중고차 사업으로 엄청난 수익을 내려는 목적은 아닐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나 중고차에 대한 데이터쪽으로 초점이 가 있기 때문에 중고차 사업을 본업으로 하는 기존 업체들과 차이는 있지만 현대차나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기존 업체들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