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위 거북·4개의 석류…정교한 고려청자 어떻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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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상형 청자 제작기법 등 조사 성과 담은 자료집 펴내
국보 '청자 구룡형 주전자'는 연꽃 위에 앉아있는 거북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한 청자 주전자다.
얼굴만 놓고 보면 용에 가까운 모습인데 이마 위의 뿔과 수염, 갈기, 눈, 비늘을 정교하게 묘사해 고려 상형 청자 가운데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이 주전자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9일 국립중앙박물관이 펴낸 '고려시대 상형 청자 2' 자료집에 따르면 동·식물의 복잡한 모양을 본떠 만든 주자(注子·술 따위를 담아서 잔에 따르게 만든 주전자)는 보통 위·아래를 따로 만들어 결합한다.
청자 구룡형 주전자의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과 3차원 형상 데이터 사진을 통해 상부와 하부를 각각 만들어 내부를 다듬은 뒤 두 부분을 결합한 경계선을 볼 수 있다.
3개의 석류 위에 또 하나의 석류를 올려놓은 듯한 '청자 석류 모양 주전자' 역시 비슷하다.
3차원 형상 자료를 보면 아래쪽 3개의 석류는 상·하부를 따로 만들어 붙였고, 위쪽 석류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전체적으로 두 부분을 결합해 내부 통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주전자의 손잡이도 쓰임새를 고려해 세심하게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호리호리한 조롱박 모양의 주전자인 '청자 상감·동화 포도·동자 무늬 조롱박 모양 주자'는 몸체에 낸 구멍에 손잡이 윗부분을 끼워 넣어 이음새 부분을 튼튼하게 한 점이 돋보인다.
자료집에서는 주자뿐 아니라 연적, 묵호(墨壺·먹물을 담는 그릇), 필가(筆架·붓 꽂이) 등 상형 청자 총 36점과 관련한 설명, 사진, 조사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손으로 정병(淨甁·목이 긴 형태의 물병)을 든 인물을 형상화한 '청자 사람 모양 연적'은 정병을 따로 만들어 몸체에 붙인 뒤 그사이에 물길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각의 형태적 아름다움과 그릇의 기능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제작자가 처음부터 내부 구조를 철저히 계산하고 실험을 거쳐 완성한 작품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한 전시를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11월 열리는 '고려시대 상형 청자'(가제) 전시에서는 박물관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기관이 소장한 상형 청자 유물을 모아 소개할 예정이다.
자료집은 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얼굴만 놓고 보면 용에 가까운 모습인데 이마 위의 뿔과 수염, 갈기, 눈, 비늘을 정교하게 묘사해 고려 상형 청자 가운데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이 주전자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9일 국립중앙박물관이 펴낸 '고려시대 상형 청자 2' 자료집에 따르면 동·식물의 복잡한 모양을 본떠 만든 주자(注子·술 따위를 담아서 잔에 따르게 만든 주전자)는 보통 위·아래를 따로 만들어 결합한다.
청자 구룡형 주전자의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과 3차원 형상 데이터 사진을 통해 상부와 하부를 각각 만들어 내부를 다듬은 뒤 두 부분을 결합한 경계선을 볼 수 있다.
3개의 석류 위에 또 하나의 석류를 올려놓은 듯한 '청자 석류 모양 주전자' 역시 비슷하다.
3차원 형상 자료를 보면 아래쪽 3개의 석류는 상·하부를 따로 만들어 붙였고, 위쪽 석류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전체적으로 두 부분을 결합해 내부 통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주전자의 손잡이도 쓰임새를 고려해 세심하게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호리호리한 조롱박 모양의 주전자인 '청자 상감·동화 포도·동자 무늬 조롱박 모양 주자'는 몸체에 낸 구멍에 손잡이 윗부분을 끼워 넣어 이음새 부분을 튼튼하게 한 점이 돋보인다.
자료집에서는 주자뿐 아니라 연적, 묵호(墨壺·먹물을 담는 그릇), 필가(筆架·붓 꽂이) 등 상형 청자 총 36점과 관련한 설명, 사진, 조사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손으로 정병(淨甁·목이 긴 형태의 물병)을 든 인물을 형상화한 '청자 사람 모양 연적'은 정병을 따로 만들어 몸체에 붙인 뒤 그사이에 물길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각의 형태적 아름다움과 그릇의 기능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제작자가 처음부터 내부 구조를 철저히 계산하고 실험을 거쳐 완성한 작품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한 전시를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11월 열리는 '고려시대 상형 청자'(가제) 전시에서는 박물관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기관이 소장한 상형 청자 유물을 모아 소개할 예정이다.
자료집은 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