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 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불황에 가전과 TV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탓입니다.

반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 사업이 처음으로 연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전과 TV 수익성 악화에도 자동차 전장 사업이 성장하면서 LG전자가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LG전자는 잠정실적 집계 결과 지난해 4분기 매출 23조 1,567억 원, 영업이익 3,12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적자 위기였던 직전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350.9%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 보다는 밑돌았습니다.

전체 가전 시장 회복이 더딘데 반해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주력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4분기 LG전자의 가전(H&A)과 TV(HE) 사업이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구원투수가 된 건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자동차 전장(VS) 사업입니다.

지난해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면서 LG전자의 연간 최대 매출을 견인했습니다.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2022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전장 사업은 지난해 약 2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 분석됩니다.

완성차업계의 기술 트렌드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급격하게 전환되면서 올해 전장 사업 영업이익은 4천억 원대까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현재 약 10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상 수주 이후 실적 반영까지 2~3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전장 사업 성장세는 내년 말까지 지속될 전망입니다.

LG전자는 우리시간 10일 개막하는 국제 IT·가전박람회 CES 2024에서 모빌리티 컨셉카 '알파블'을 최초로 공개하며 전장 사업 고객사 확대에 나섭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자동차가 LG 키운다…연매출 10조 첫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