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족 모셔라"…아프리카TV·네이버 '불기둥'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프리카TV네이버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1위 업체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업종 내 최선호 종목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15.96% 상승한 9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트위치 1위 스트리머인 '우왁굳'이 아프리카TV로 이적을 확정하면서다. 스트리머는 광고는 물론 시청자 구독료, 후원 등을 통해 수익을 챙기고, 이를 플랫폼 업체와 공유한다. 트위치 유명 스트리머 유치가 아프리카TV에 호재인 이유다.

트위치는 오는 2월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트위치는 점유율 52%로 국내 시장 1위다. 이어 점유율 45%의 아프리카TV가 2위다. 트위치가 철수하면 이용자가 다른 플랫폼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큰 만큼 지난달 치지직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네이버 주가도 이날 2.72% 올랐다.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 이적을 결정한 우왁굳, 이세계아이돌의 평균 시청자수 단순 합계는 15만명에 달한다"며 아프리카TV의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네이버의 수혜를 예상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치지직 론칭 1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아프리카TV를 바짝 뒤쫓고 있다"며 "네이버가 치지직을 통해 게임 스트리밍 주요 수요층인 젊은층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치의 철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6일부터 아프리카TV와 네이버의 주가는 각각 18.46%, 6.08%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네이버는 이 기간 외국인이 1778억3298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도 772억원 이상 사들였다. 아프리카TV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억7312만원, 45억7004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