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현존 최장 군주 덴마크 여왕의 '마지막 행진'
4일(현지시간) 백마 6마리를 앞세운 덴마크 왕실 기병연대가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아말리엔보르궁을 나섭니다.

세계에서 현존하는 '최장 군주'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83) 여왕이 탄 황금마차 호위 임무를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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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제작된 황금마차는 전통적으로 군주가 신년 리셉션 참석을 위해 왕실 거주지인 아말리엔보르궁에서 약 1.5㎞ 떨어진 크리스티안궁전으로 이동할 때 사용됩니다.

1972년 1월 14일 왕위에 오른 마르그레테 2세 여왕으로선 반세기 넘게 오간 길인 셈이지만, 올해는 평소보다 더 특별했습니다.

그가 신년사에서 재위 52주년 기념일인 오는 14일 퇴위하겠다고 깜짝 발표했고, 이날이 여왕으로서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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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덴마크인들은 눈이 뒤덮인 매서운 영하의 추위에도 저마다 두꺼운 옷과 장갑, 털모자로 중무장하고 이른 시각부터 곳곳에서 여왕의 '마지막 행진'을 기다렸습니다.

덴마크 왕실에 대한 높은 지지도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일부 외신은 평가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가장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덴마크 국민의 84% 정도가 군주제를 선호 혹은 매우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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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 장소인 크리스티안보르궁에 도착한 뒤 마차에서 내린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붉은색 드레스 위에 긴 모피 코트 차림을 하고, 지팡이를 짚고 웃으며 입장했습니다.

이어 여왕의 큰아들인 프레데릭 왕세자(56) 부부가 뒤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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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애초 사망할 때까지 왕위에 머물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신년사에서 전년에 한 등 수술을 거론하며 재위 52주년 기념일에 퇴위, 프레데릭 왕세자에게 왕위를 넘기겠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대관식은 여왕의 퇴위식과 함께 치러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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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