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에 달린 MLB 최고액 투수 야마모토 '옵트 아웃 시기'
역대 미국프로야구(MLB) 투수 최고액을 받는 조건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한 일본인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팔꿈치를 수술하면 자연스럽게 옵트 아웃(기존 계약을 깨고 다시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는 것) 시기에서 손해를 보는 조건을 수용했다.

AP 통신이 3일(한국시간) 입수해 공개한 야마모토의 계약 조건을 보면, 다저스와 올해부터 12년간 3억2천500만달러(약 4천249억원)에 계약한 야마모토의 옵트 아웃 시기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여부에 달렸다.

야마모토가 2024∼2029년 팔꿈치를 수술하거나 팔꿈치 부상으로 134일 연속 부상자 명단에 있으면, 2031년, 2033년 시즌 후에 옵트 아웃을 택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야마모토가 팔꿈치에 메스를 대지 않고, 팔꿈치 부상으로 긴 시간을 허송하지 않는다면, 그는 2029년, 2031년 시즌 후 다시 자유계약선수(FA)로 더 나은 조건에 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

정리하면, 야마모토가 팔꿈치 문제 없이 6년간 다저스에서 던지면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을 때보다 2년 이른 2029년에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는 얘기다.

원래 입단식 때 알려진 야마모토의 옵트 아웃 시점은 팔꿈치 부상이 없다는 전제에 따른 2029년, 2031년이었다.

우완 강속구 투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9년 3억2천400만달러보다 100만달러를 더 주고 역대 투수 보장 최고액을 야마모토에게 선물한 다저스는 팔꿈치 수술과 연동된 옵트 아웃으로 안전장치를 걸었다.

야마모토는 트레이드를 거부할 권리는 없지만, 다른 팀으로 이적한 해의 시즌이 끝난 뒤 옵트 아웃 할 권리는 관철했다.

또 자신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지 않고, 정규직 통역과 개인 트레이너, 물리치료사를 대동할 수 있다.

다저스 구단은 야마모토에게 원정 경기 호텔 스위트룸과 1년에 5차례 왕복 비행기 티켓을 준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 및 일본판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 수상을 석권한 야마모토는 역시 팔꿈치 수술로 올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투타 겸업의 슈퍼 히어로 오타니 쇼헤이를 대신해 다저스의 1선발을 맡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