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휴전 협상 중단 선언…요르단강 서안에선 총파업 예고
헤즈볼라 "그냥 넘어갈 일 아냐…저항세력 방아쇠에 손가락"
이스라엘군, 알아루리 언급 않은 채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 유지"
하마스 정치국 이인자 사망 '일파만파'…이란 "저항 불붙을 것"(종합)
이스라엘군의 무인기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하마스 정치국 이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사망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동내 이스라엘 저항세력의 후원자인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저항을 경고했고,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지원하는 이란은 이스라엘군의 드론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국 이인자인 알아루리 부국장이 숨진 뒤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이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향해 "시온주의자 정권이 테러와 범죄에 기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범죄"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순교자의 피는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온주의 점령자들에 맞서 싸우려는 저항의 동기를 다시 불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의 알아루리 살해를 '암살'로 표현하며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마스도 이집트와 카타르에 이스라엘과 진행 중인 모든 협상의 동결을 통보했다고 신화 통신이 전했다.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외곽 사무실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고 규탄했다.

헤즈볼라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대응 또는 처벌 없이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무함마드 시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을 비난하며 "뒤따를 수 있는 위험과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의 라말라 지부는 알아우리를 살해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3일 하루 총파업을 예고했다.

총파업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의 인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짚었다.

하마스 정치국 이인자 사망 '일파만파'…이란 "저항 불붙을 것"(종합)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날 공격으로 알아루리 부국장을 포함한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무장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지도자 사미르 핀디 아부 아메르와 아잠 알아크라아 아부 암마르도 포함됐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 방송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아직 이번 공습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아루리 사망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방어와 공격 모든 분야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어 "오늘 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마스와 전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높은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