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 치료, 치매환자 기억력 개선"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기억력을 개선할 수 있는 세포 치료법이 개발됐다.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 메디컬센터 실험신경과학부의 프라빈 예아푸리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세포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일 보도했다.

이 세포 치료법은 면역체계의 조절 T세포(Treg: regulatory T cells)를 유전적으로 변형시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공격 표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조절 T세포는 다른 면역세포에 적군인지 우군인지를 구분해 공격할 대상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평화유지군'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면역세포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신경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이 잘못 접히면 서로 뭉쳐 플라크를 형성하면서 신경세포를 파괴,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절 T세포는 신경을 보호하는 활동을 하지만, 특정 항원에 반응하는 항원 특이성이 없다.

특히 신경 퇴행 질환의 치료는 특정 질환에 특이성을 갖는 치료 표적이 있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항원 표적으로 인식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특이 T세포 수용체'(TCRAβ)를 조절 T세포에 부여했다.

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를 이용, 질병 특이 T세포 효과인자(Teff)를 DNA 복제하는 방식으로 이 수용체를 만들었다.

이 수용체는 알츠하이머 치매 모델 생쥐 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이 수용체는 치매 모델 생쥐의 면역을 지속적으로 억제하고 뇌의 보조 세포인 소교세포의 반응과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의 양이 줄어들게 했다.

이에 따라 치매 모델 생쥐들은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의 부담이 줄어들고 뇌의 항상성이 회복되는 한편 인지 기능이 개선됐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이 세포 치료법을 인간에게 시험하는 것이다.

문제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이 조절 T세포를 어떤 방법으로 치매 환자의 가장 손상된 뇌 부위에 주입하느냐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동물 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세포 치료법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면역세포를 활용하는 세포 치료법은 치매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전문지 '분자 신경퇴행'(Molecular Neurodegener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