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 노린 범죄 급증…최소 9명 피살
이스라엘 단체 "지난해 서안지구서 정착민 폭력행사 사상 최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겨냥한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 사건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dpa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권단체 '예시 딘'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개전 이후에만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9명이 정착민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정착민 폭력 사건은 최소 242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총 10명이 살해당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전체 폭력 사건 발생 건수는 1천200건으로 분석됐다.

이는 예시 딘이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건수다.

앞서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등을 점령한 뒤 이곳에 정착촌을 건설해 유대인을 정착시켰다.

지난해 1월 기준 이들 지역에는 정착촌 총 144개와 불법 정착촌 100여 개가 마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을 인정하지 않고 정착촌 건설도 불법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서안지구 등에서 팔레스타인인 주민을 겨냥한 유대인 정착민의 폭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서안지구에서 20대 이스라엘인 형제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으로 추정되는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자 이스라엘인 다수가 보복에 나서면서 팔레스타인인 1명이 숨진 바 있다.

예시 딘은 이 같은 폭력 사건에 대한 수사가 개시돼도 오직 3%만 기소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