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고 스마트시티 가진 아부다비…모빌리티 등 한국과 협력할 것 많다"
“궁극적인 목표는 아부다비가 세계적인 여러 도전에 맞서 경제 성장과 삶의 질 향상, 회복 탄력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표 토후국 아부다비의 무함마드 알리 알 쇼라파 알 하마디 도시교통부 의장(장관급·사진)은 지난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스마트시티 구축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새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를 비롯해 스마트시티 건설 붐이 한창이다.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자원 수출에 의존하던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세대 먹거리로 스마트시티를 선택하면서다. 아부다비는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 가운데서도 비교적 초기(2006년)에 스마트시티를 구상한 나라다. 바로 2010년 완공한 마스다르 시티다.

마스다르에는 스마트시티의 필수 요소인 신재생에너지 관련 국제 업무를 총괄하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A) 본사도 있다. 알 쇼라파 의장은 “아부다비 내 스마트시티 개발에 빨리 뛰어든 것은 전략적 선견지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촉진하고 투자를 유치하며 스마트 도시 개발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경제를 다각화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아부다비는 지난해 스마트시티의 일환으로 ‘마스다르 시티 스퀘어’ 조성에 들어갔다.

아부다비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과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가 공동 발표한 ‘스마트시티 인덱스 2023’에서 서울, 홍콩, 시드니, 두바이 등을 제치고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는 1위로 선정됐다. 알 쇼라파 의장은 “아부다비가 AI, 사물인터넷(IoT) 같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스마트 대중교통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제공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구현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빌딩 등 각종 첨단 기술을 육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부다비는 스마트시티 사업과 관련해 한국과도 다양한 교류를 해왔다. 아부다비 도시교통부는 올초 경남 창원시와 한국자동차연구원, 광신기계공업 등과 수소 모빌리티 보급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교통연구원과 수소 연료 기술에 관한 공동 연구도 진행했다. 알 쇼라파 의장은 “아부다비 더 나아가 UAE의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을 돕는 한국 기업 및 기관과 더욱 많은 파트너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