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문화 NGO bbb 코리아가 디지털 혁신을 통해 통역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bbb코리아(회장 김인철)는 방한 외국인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2003년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bbb코리아의 통역 서비스는 외국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 수천명의 순수 자원봉사 집단지성을 통해 제공된다. 요청자는 모바일 앱 ‘bbb 통역’으로 연중 24시간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통역 가능한 언어는 20개에 달한다. bbb 통역서비스는 지난 활동 이래 120만 건 이상의 통역 요청을 받았다.

bbb코리아가 내놓은 혁신은 전화 및 모바일 앱을 통한 자원봉사 기반 통역 서비스에 AI와 머신러닝을 접목, 통역 내용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수요 파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연간 7만~10만건에 이르는 통역 요청에 대해 기존 운영 방식으로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처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특히 여러 언어가 혼재된 상황에서 정확한 음성 분석과 텍스트 변환은 큰 도전 과제였다.

bbb 코리아는 클라우드 기반의 다국어 분석 솔루션을 통해 STT(음성을 텍스트로 변환) 문제를 해결했다. 머신 러닝과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통화 내용을 자연어로 분석하고, 시각화해 통역 서비스의 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통역 상황과 맥락을 분류해 사용자에게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개발 책임자 bbb 코리아 이동욱 부장은 “데이터 기반의 접근으로 통역 봉사자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사용자의 요구에 더 잘 부응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통화내용 분석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은 bbb 모바일 통역 앱의 성능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병원, 경찰서 등 상황에 부합하는 심층 통역을 통해 통역봉사자와 요청자가 나누는 정서적 유대감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 bbb 모바일 통역 앱은 이러한 혁신적인 기능과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으로 올해 레드닷 어워드의 브랜드 앤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수상했다. 국제적인 디자인 기구의 인정은 bbb 코리아의 혁신적 접근과 사용자중심의 서비스 구현을 입증하는 결과이다.

최미혜 사무총장은 “bbb 코리아의 디지털 혁신은 단순한 통역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넘어서, 이주민이 늘어나는 시대에 커뮤니티간 연결을 강화하고 언어 장벽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언어를 포함한 소통 서비스 분야의 변화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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