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에 '2년 연속 고물가'…공공요금 '역대 최대폭' 급등(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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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3.6%…먹거리 물가도 '불안'
12월 물가 5개월 연속 3%대…농산물값 15.7% '껑충' 연간 소비자물가가 2년째 3% 넘게 오르면서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역대 최대폭 상승했고 최근 들어 크게 뛴 농산물 물가도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마지막 달 물가상승률은 3.2%로 상승률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5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 연간 물가, 19년 만에 2년 연속 3% 넘어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작년보다 3.6% 올랐다.
지난해(5.1%)보다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3%대의 고물가가 계속됐다.
2년 연속 물가가 3% 이상 오른 건 2003년(3.5%)∼2004년(3.6%) 이후 처음이다.
물가안정 목표치(2%)를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장기간 0∼1%대의 저물가가 지속됐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2012년 2.2%부터 2015년 0.7%까지 내려왔고 2016∼2018년 연속 1%대를 나타내고 2019년에는 0.4%로 다시 떨어졌다.
그러다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0.5%를 기록한 뒤 저금리와 글로벌 경기 회복 등과 맞물려 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2021년 2.5% 오른 뒤 작년에는 5.1% 뛰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보다 4.0% 상승했다.
2년 연속 4%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라 2년째 3%대를 나타냈다.
◇ 공공요금 오르고 체감물가는 4% 근접
올해 연간 물가를 견인한 건 공공요금이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의 가격 인상으로 20.0% 뛰었다.
관련 항목을 집계한 2010년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68%포인트(p)다.
전체 물가를 0.68%p 밀어 올렸다는 의미다.
농·축·수산물도 농산물(6.0%)과 수산물(5.4%)을 중심으로 3.1%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여름에는 폭염, 가을에는 이상저온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계속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월과 11월(14.7%), 12월(15.7%)에는 석 달 연속 두 자릿수대로 올랐다.
올해 특히 사과(24.2%), 귤(19.1%), 파(18.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외식이 포함되는 개인서비스 물가도 4.8% 올라 물가 기여도가 1.60%p로 나타났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9%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21년 3.2%, 지난해 6.0% 등 3년 연속 3% 이상을 나타냈다.
신선과실(9.7%) 등이 크게 올라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도 전년보다 6.8% 뛰었다.
2020년(9.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20%대로 치솟았던 석유류 가격이 올해 11.1% 떨어진 것은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 과일값 떨어질까?…신선식품지수 14.8%↑
12월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3.2% 올라 전월(3.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농산물 등의 가격 둔화 흐름이 다소 더딘 모습이다.
농산물 가격이 15.7% 오르면서 농·축·수산물 물가는 7.7% 상승했다.
이달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2021년 4월(17.7%) 이후 가장 높았다.
신선과실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한파 영향으로 일부 신선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신선식품지수도 14.5%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라 전월(3.9%)보다 다소 낮아졌다.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실류는 수입과 정부 공급도 있지만 1년 뒤에 나오는(수확하는) 것이라 한두 달 안에 떨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월별 물가상승률은 1월 5.0%에서 계속 낮아져 6월(2.7%)과 7월(2.4%)에는 2%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8월에 3.4%로 올라선 이후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근원물가 둔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겨울철 기상여건, 수에즈 운하 통행 차질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2월 물가 5개월 연속 3%대…농산물값 15.7% '껑충' 연간 소비자물가가 2년째 3% 넘게 오르면서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역대 최대폭 상승했고 최근 들어 크게 뛴 농산물 물가도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마지막 달 물가상승률은 3.2%로 상승률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5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 연간 물가, 19년 만에 2년 연속 3% 넘어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작년보다 3.6% 올랐다.
지난해(5.1%)보다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3%대의 고물가가 계속됐다.
2년 연속 물가가 3% 이상 오른 건 2003년(3.5%)∼2004년(3.6%) 이후 처음이다.
물가안정 목표치(2%)를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장기간 0∼1%대의 저물가가 지속됐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2012년 2.2%부터 2015년 0.7%까지 내려왔고 2016∼2018년 연속 1%대를 나타내고 2019년에는 0.4%로 다시 떨어졌다.
그러다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0.5%를 기록한 뒤 저금리와 글로벌 경기 회복 등과 맞물려 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2021년 2.5% 오른 뒤 작년에는 5.1% 뛰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보다 4.0% 상승했다.
2년 연속 4%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라 2년째 3%대를 나타냈다.
◇ 공공요금 오르고 체감물가는 4% 근접
올해 연간 물가를 견인한 건 공공요금이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의 가격 인상으로 20.0% 뛰었다.
관련 항목을 집계한 2010년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68%포인트(p)다.
전체 물가를 0.68%p 밀어 올렸다는 의미다.
농·축·수산물도 농산물(6.0%)과 수산물(5.4%)을 중심으로 3.1%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여름에는 폭염, 가을에는 이상저온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계속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월과 11월(14.7%), 12월(15.7%)에는 석 달 연속 두 자릿수대로 올랐다.
올해 특히 사과(24.2%), 귤(19.1%), 파(18.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외식이 포함되는 개인서비스 물가도 4.8% 올라 물가 기여도가 1.60%p로 나타났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9%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21년 3.2%, 지난해 6.0% 등 3년 연속 3% 이상을 나타냈다.
신선과실(9.7%) 등이 크게 올라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도 전년보다 6.8% 뛰었다.
2020년(9.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20%대로 치솟았던 석유류 가격이 올해 11.1% 떨어진 것은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 과일값 떨어질까?…신선식품지수 14.8%↑
12월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3.2% 올라 전월(3.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농산물 등의 가격 둔화 흐름이 다소 더딘 모습이다.
농산물 가격이 15.7% 오르면서 농·축·수산물 물가는 7.7% 상승했다.
이달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2021년 4월(17.7%) 이후 가장 높았다.
신선과실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한파 영향으로 일부 신선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신선식품지수도 14.5%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라 전월(3.9%)보다 다소 낮아졌다.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실류는 수입과 정부 공급도 있지만 1년 뒤에 나오는(수확하는) 것이라 한두 달 안에 떨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월별 물가상승률은 1월 5.0%에서 계속 낮아져 6월(2.7%)과 7월(2.4%)에는 2%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8월에 3.4%로 올라선 이후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근원물가 둔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겨울철 기상여건, 수에즈 운하 통행 차질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