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세부 개편안 발표…김용화 CTO 사장 6개월만에 사실상 경질
현대차·기아 미래 모빌리티 조직 신설…연구개발 수장 전격교체(종합)
현대차·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기아에서 연구개발 수장을 맡았던 김용화 최고기술경영자(CTO) 사장이 6개월 만에 전격 물러나면서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혁신 연구개발 전담 조직 신설 계획을 포함한 세부 개편안을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새 연구개발 조직은 전통적인 차량 개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차세대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 간 구조 통합 최적화, 원가 혁신 시도 등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그간 전기차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가속화 등 글로벌 자동차 개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혁신 기술과 차량 개발을 다각도로 추진해 왔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SW 센터인 포티투닷(42dot)과 현대차·기아 내 조직인 최고기술책임자(CTO), 글로벌 전략 오피스(GSO), SDV본부 등이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왔다.

하지만 연구개발 조직 분산과 리더십 이원화에 따른 혁신 전략의 일관성 부족, 협업 체계의 복잡성 등이 연구개발 속도를 늦추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 간 시너지 통해 SDV를 포함한 미래차 경쟁력을 조기 확보하고자 연구개발 조직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현대차·기아의 설명이다.

현대차·기아 미래 모빌리티 조직 신설…연구개발 수장 전격교체(종합)
현대차·기아의 기술 개발을 총괄했던 김 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으로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위촉됐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승진하며 CTO로 임명됐지만 6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퇴진하게 됐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도 전날 늦은 오후 김 사장 퇴임 소식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사실상 경질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과감한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새로운 지도력과 연구개발 방식을 원하지만 리더십 이원화 속에 김 사장이 SW 중심 개발에도 비교적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그간 SDV 개발을 강조해 온 만큼 앞으로 포티투닷 역할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달 새 CTO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