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CEO 선임 절차 공정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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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밝혀
"내·외부 공정하게 경쟁해야"
"내·외부 공정하게 경쟁해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연금이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점 등을 고려할 때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출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갈지 주목된다.
김 이사장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의 회장 선임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KT처럼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부와 외부가 모두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최적의 인사를 찾아야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11월 9일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이사장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 방식 개편이 ‘보여주기식’에 그쳤다고 판단한 결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가 회장 선임 절차를 일부 손봤지만 주주 시각에서 봤을 때 부족하다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9일 회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방식을 놓고도 공정성 논란이 이어졌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원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들이 주축을 이루는 후보추천위 구성원 7명 중 6명이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재임 기간에 사외이사로 선임돼서다. 회장 후보군 심사 때 이들이 최 회장을 밀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포스코 CEO 선출에 '국민연금 변수'
국민연금은 김태현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소유 분산 기업을 향해 잇달아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해 왔다. 오너가 없는 전문경영인과 소유 분산 기업 사이에서 기존 CEO에게 유리한 의사결정을 내리면 주주 권익을 침해한다는 게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내부에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점을 들여다보는 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직접 공모나 자문단 없이 우선심사권만 폐지해 바깥에서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낄 것”이라며 “KT와 다른 길을 가는 건 KT 사례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내년 1월 말 ‘쇼트리스트(사장 후보 심사 대상자 명단)’ 후보군을 압축한 다음 내년 2월쯤 최종 후보 명단을 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김 이사장이 회장 선출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회장 선출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포스코도 KT 사례처럼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절차를 개선하게 될지 주목된다. 앞서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차례로 KT 대표이사 후보로 지명됐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이 행동에 나서면서 낙마한 바 있다. 구 전 대표가 사임한 3월 말 이후 5개월 동안은 직무대행 체제로 수장 공백 상태를 이어왔다. 이후 KT 이사회는 외부 공모 절차에 더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을 운영해 사내외 후보를 검증했다. 또 사내 이사진은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재계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민간 기업 CEO 선임 절차에 잇따라 개입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김 이사장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의 회장 선임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KT처럼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부와 외부가 모두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최적의 인사를 찾아야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11월 9일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이사장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 방식 개편이 ‘보여주기식’에 그쳤다고 판단한 결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가 회장 선임 절차를 일부 손봤지만 주주 시각에서 봤을 때 부족하다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9일 회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방식을 놓고도 공정성 논란이 이어졌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원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들이 주축을 이루는 후보추천위 구성원 7명 중 6명이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재임 기간에 사외이사로 선임돼서다. 회장 후보군 심사 때 이들이 최 회장을 밀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포스코 CEO 선출에 '국민연금 변수'
현직 회장 '셀프 연임' 견제구…KT 이어 또 선임 절차 지적
국민연금은 김태현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소유 분산 기업을 향해 잇달아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해 왔다. 오너가 없는 전문경영인과 소유 분산 기업 사이에서 기존 CEO에게 유리한 의사결정을 내리면 주주 권익을 침해한다는 게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내부에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점을 들여다보는 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김 이사장은 “직접 공모나 자문단 없이 우선심사권만 폐지해 바깥에서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낄 것”이라며 “KT와 다른 길을 가는 건 KT 사례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내년 1월 말 ‘쇼트리스트(사장 후보 심사 대상자 명단)’ 후보군을 압축한 다음 내년 2월쯤 최종 후보 명단을 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김 이사장이 회장 선출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회장 선출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포스코도 KT 사례처럼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절차를 개선하게 될지 주목된다. 앞서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차례로 KT 대표이사 후보로 지명됐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이 행동에 나서면서 낙마한 바 있다. 구 전 대표가 사임한 3월 말 이후 5개월 동안은 직무대행 체제로 수장 공백 상태를 이어왔다. 이후 KT 이사회는 외부 공모 절차에 더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을 운영해 사내외 후보를 검증했다. 또 사내 이사진은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재계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민간 기업 CEO 선임 절차에 잇따라 개입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