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모래 불법 채굴 도와주고 막대한 금전적 이득 챙겨"
'부패 척결' 베트남, 남부 지방성 인민위원장 비리 혐의로 체포
베트남 당국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남부 지방성 수장이 모래 불법 채굴에 연루돼 체포됐다.

26일 베트남플러스 등 현지 언론과 AFP통신에 따르면 공안은 남부 안장성 인민위원장인 응우옌 타인 빈(59)을 권한 남용 등의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공안은 "빈 위원장은 T사가 허용량을 넘어 모래를 채굴할 수 있도록 권한을 남용하고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빈은 2019년부터 안장성 인민위원장을 맡아왔다.

베트남 공안은 T사가 허용량의 3배에 달하는 470만㎥의 모래 채취 사실을 적발했다.

이후 수사를 확대해 지난 8월 빈 위원장의 측근을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하는 등 지금까지 12명이 넘는 공무원과 기업 관계자들을 체포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베트남은 건설 경기 호조에 따라 메콩강 유역에서 불법 모래 채굴이 확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속이 빨라지면서 강둑 침식이 가속화되는 등 환경 파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공직사회 등을 대상으로 부패 척결을 위해 대대적인 사정을 벌이고 있다.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달 16조원대 금융 사기가 적발되자 "멈추지 않고 오랜 기간 작업을 계속 해야 한다"며 '반부패 캠페인'을 장기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도 탕 하이(60) 산업통상부 차관이 석유무역업체 관련 비리 연루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하이는 2014년부터 산업통상부 차관으로 일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