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공개매수' 관련 주주들에 입장 밝혀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가 조현식 고문 등과 손잡고 벌여온 공개매수가 실패한 것과 관련, 한국앤컴퍼니는 경영권과 관련된 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전 주가 급등을 야기했던 한국앤컴퍼니 주식의 대량 선행 매매와 관련해선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혼란 막겠다…선행매매 의혹 조사 요청"
한국앤컴퍼니는 26일 배포한 공개매수 관련 입장문에서 "이번 공개매수 사안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에 힘을 보태준 일반 및 기관 주주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앤컴퍼니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을 물어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회사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해 앞으로 유사한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앤컴퍼니는 구체적인 조사 요청 시점과 요청 기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차남 조현범 회장에 맞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함께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서며 시작된 한국앤컴퍼니 '형제의 난'은 지난 22일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원을 받은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조현식 고문 등과 손잡은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를 내세워 지난 25일까지 공개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천932만주(20.35%) 이상을 확보하려 했지만, 영업일 기준 마지막 날인 22일 최소 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을 돕기 위해 지분을 사들이자 지난 15일 시세조종과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한국앤컴퍼니도 공개매수 전인 지난 8월 주식 대량 매매로 주가가 급등한 것이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앤컴퍼니의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