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재난도 사고파는 현실 풍자…亞작가 첫 英 대거상 수상
“독자의 상상력 빈곤을 자책하게 만드는 기묘한 설정.” 김상욱 물리학자가 소설가 윤고은의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을 읽고 남긴 평이다. 재난 체험 여행 상품을 설계하는 여행사 <밤의 여행자들>, 달 개수가 증식하자 중력을 잃어가는 사람들 <무중력 증후군>, 예술가를 후원하는 개 <불타는 작품>…. 윤고은은 독창적인 상상과 설정을 담은 소설로 독자를 매혹해온 작가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동국대 문학창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무중력 증후군>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았고 이효석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21년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상을 받으며 작가로서 더욱 주목받았다. 아시아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수상작 <밤의 여행자들>은 ‘에코스릴러’로 불린다. 재난 여행 상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여행사 ‘정글’을 중심으로 재난조차 사고팔고자 하는 현대인의 비극을 풍자한 소설이다. 이 작품은 더블린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다. 최근 국내외 대형 제작사와 이 작품의 영상화 계약을 맺었다.

2019년부터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고 있는 베테랑 라디오 진행자이기도 하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