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명맥 이어온 백화점 문화센터, 엔데믹 수요 4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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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부터 사랑방 역할…프리미엄 콘텐츠로 진화
1980년대 중반부터 40년째 명맥을 이어온 백화점 문화센터가 코로나 사태로 잠시 주춤했다가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백화점 3사는 문화센터 강좌를 다양하게 늘리는 한편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문화센터 수요는 40% 이상 급증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올해 봄∼가을 학기 수강생 수가 작년 대비 각각 45%, 42%, 40% 늘었다고 밝혔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코로나 사태가 한창일 때는 석 달 이상 문을 닫고, 일부 과목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현재 백화점 3사는 영업 중인 모든 점포에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강좌 수는 센터별로 400∼1천300개에 이른다.
롯데백화점은 34개(아웃렛 2개 포함), 신세계백화점은 12개, 현대백화점은 18개(아웃렛 2개 포함)의 문화센터를 각각 운영 중이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1984년 동방프라자(현 신세계백화점)가 시초로 꼽힌다.
이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문화센터가 1985년 문을 열었고, 롯데백화점의 첫 문화센터는 1988년 잠실점 개점과 동시에 만들어졌다.
당시 백화점 문화센터는 노래교실과 서예, 재봉틀, 공예수업 등 중년 여성을 겨냥한 수업을 개설해 교육·문화 서비스 제공과 함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관계자는 "처음에는 고객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문화 혜택 제공 목적으로 시작했다가 이후에는 고객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교류하는 '소셜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문화센터는 1990년대 들어 백화점의 셔틀버스 운행으로 꽃을 피웠다.
고객들은 일반 학원·교습소 대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인문·예체능·컴퓨터 과목 등을 문화센터에서 수강했고, 백화점에 온 김에 쇼핑과 외식을 즐겼다.
2001년을 기점으로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나, 대중교통 발달과 자가용 보급으로 문화센터 회원 수에는 타격을 주지 않았다.
이후 문화센터는 영유아 대상 주말 강좌로 젊은 부부를 끌어들였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뒤에는 직장인 대상 평일 저녁 수업을 늘렸다.
백화점들은 본사에 문화콘텐츠팀 또는 ESG팀의 문화센터 파트 등 별도 조직을 두고, 평생교육법에 근거해 문화센터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문화콘텐츠팀에는 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20∼30년 경력을 쌓은 전문가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문화센터는 봄·여름·가을·겨울 학기별로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및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강좌를 개설하고, 유명 강사를 섭외하거나 선발한다.
특히 문화센터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에 '문화컬쳐 마케팅 비용' 등 회사 예산을 일정 부분 투입한다.
문화센터에서 발생하는 수익도 대부분 센터 시설 업그레이드 등에 재투자된다.
문화센터 수업료를 보면 댄스나 어학수업(12회)이 12만∼15만원, 어린이 요리반(4회) 4만원, 원데이 체험형 수업은 1만원 정도로 각각 시중 학원 대비 저렴하다.
백화점 문화센터의 스테디셀러 강좌로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듣는 놀이·학습형 강좌와 외국어 수업, 댄스 수업, 운동 수업이 꼽힌다.
성인 대상 인문학·클래식 수업이나 데생·수채화 교실, 와인 강좌도 꾸준한 인기를 누린다.
최근 백화점 문화센터는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골프 등 고급 스포츠 강좌나 농장에 가서 직접 수확한 재료로 요리하는 등 두 가지 이상 콘텐츠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강의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원포인트 골프 스윙, 티·위스키가 함께하는 미식 클래스 강좌를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골퍼를 위한 골프 필라테스,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갤러리 K투어 강좌를, 현대백화점은 점심시간을 활용한 '런치 운동 오마카세', 개인 화장법을 알려주는 '프라이빗 퍼스널 컬러' 강좌를 각각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기반으로 유명 교육 브랜드 제휴 및 일대일 관리가 강화된 클래스를 앞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980년대 중반부터 40년째 명맥을 이어온 백화점 문화센터가 코로나 사태로 잠시 주춤했다가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백화점 3사는 문화센터 강좌를 다양하게 늘리는 한편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문화센터 수요는 40% 이상 급증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올해 봄∼가을 학기 수강생 수가 작년 대비 각각 45%, 42%, 40% 늘었다고 밝혔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코로나 사태가 한창일 때는 석 달 이상 문을 닫고, 일부 과목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현재 백화점 3사는 영업 중인 모든 점포에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강좌 수는 센터별로 400∼1천300개에 이른다.
롯데백화점은 34개(아웃렛 2개 포함), 신세계백화점은 12개, 현대백화점은 18개(아웃렛 2개 포함)의 문화센터를 각각 운영 중이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1984년 동방프라자(현 신세계백화점)가 시초로 꼽힌다.
이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문화센터가 1985년 문을 열었고, 롯데백화점의 첫 문화센터는 1988년 잠실점 개점과 동시에 만들어졌다.
당시 백화점 문화센터는 노래교실과 서예, 재봉틀, 공예수업 등 중년 여성을 겨냥한 수업을 개설해 교육·문화 서비스 제공과 함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관계자는 "처음에는 고객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문화 혜택 제공 목적으로 시작했다가 이후에는 고객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교류하는 '소셜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문화센터는 1990년대 들어 백화점의 셔틀버스 운행으로 꽃을 피웠다.
고객들은 일반 학원·교습소 대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인문·예체능·컴퓨터 과목 등을 문화센터에서 수강했고, 백화점에 온 김에 쇼핑과 외식을 즐겼다.
2001년을 기점으로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나, 대중교통 발달과 자가용 보급으로 문화센터 회원 수에는 타격을 주지 않았다.
이후 문화센터는 영유아 대상 주말 강좌로 젊은 부부를 끌어들였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뒤에는 직장인 대상 평일 저녁 수업을 늘렸다.
백화점들은 본사에 문화콘텐츠팀 또는 ESG팀의 문화센터 파트 등 별도 조직을 두고, 평생교육법에 근거해 문화센터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문화콘텐츠팀에는 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20∼30년 경력을 쌓은 전문가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문화센터는 봄·여름·가을·겨울 학기별로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및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강좌를 개설하고, 유명 강사를 섭외하거나 선발한다.
특히 문화센터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에 '문화컬쳐 마케팅 비용' 등 회사 예산을 일정 부분 투입한다.
문화센터에서 발생하는 수익도 대부분 센터 시설 업그레이드 등에 재투자된다.
문화센터 수업료를 보면 댄스나 어학수업(12회)이 12만∼15만원, 어린이 요리반(4회) 4만원, 원데이 체험형 수업은 1만원 정도로 각각 시중 학원 대비 저렴하다.
백화점 문화센터의 스테디셀러 강좌로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듣는 놀이·학습형 강좌와 외국어 수업, 댄스 수업, 운동 수업이 꼽힌다.
성인 대상 인문학·클래식 수업이나 데생·수채화 교실, 와인 강좌도 꾸준한 인기를 누린다.
최근 백화점 문화센터는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골프 등 고급 스포츠 강좌나 농장에 가서 직접 수확한 재료로 요리하는 등 두 가지 이상 콘텐츠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강의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원포인트 골프 스윙, 티·위스키가 함께하는 미식 클래스 강좌를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골퍼를 위한 골프 필라테스,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갤러리 K투어 강좌를, 현대백화점은 점심시간을 활용한 '런치 운동 오마카세', 개인 화장법을 알려주는 '프라이빗 퍼스널 컬러' 강좌를 각각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기반으로 유명 교육 브랜드 제휴 및 일대일 관리가 강화된 클래스를 앞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