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낙상사고, 시설물 파손, 수도시설 동파 등 피해 속출
서해안·전라·제주권 폭설…하늘길 이용객 수만명 '발 동동'
2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폭설이 내려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고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잇따르는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8시 20분부터 오전 9시 50분까지 활주로 제설작업을 위해 활주로 운영을 중단했다.

이어 오후 1시, 오후 3시, 오후 4시까지 활주로 운영 중단이 세 차례 더 연장됐다.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오후 3시 현재까지 제주공항 기점 국내선 도착 137편과 출발 122편이 결항하고, 국제선 도착과 출발 각 1편이 결항했다.

김포와 청주, 중국 푸동발 등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5편이 회항했다.

제주공항에서는 전날에도 강풍과 폭설로 왕복 150여편이 결항하며 8천여명의 관광객이 떠나지 못했다.

이날과 전날 결항 항공편 이용객들은 새로운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각 항공사 발권카운터에서 100m 이상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이틀 동안 제주에서 다른 지방으로 가려던 관광객 수만 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해안·전라·제주권 폭설…하늘길 이용객 수만명 '발 동동'
눈 관련 교통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2시 58분께 전남 담양군 담양읍 편도 3차선 도로에서 눈을 치우 제설차에서 불이 났다.

불은 운전자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27분 만에 꺼졌다.

전날 오전 11시 59분께에는 전남 화순군 이양면 한 터널 인근 도로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 서며 3대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탑승자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에서도 이날 오전 8시 12분께 제2산록도로에서 3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눈길에 갇혔다가 구조됐다.

비슷한 시간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차 대 차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30대 남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이틀간 눈길 교통사고 8건이 발생해 11명이 다쳤다.

폭설에 의한 시설물 피해 신고도 많았다.

전남 영광군 군서면에서는 양돈장 천장이 무너졌으나 인명 및 가축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북 익산에서도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비닐하우스가 쓰러졌고, 군산에서도 비닐하우스 1동과 축사 2동이 무너졌다.

가축이나 작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랭질환자 발생과 수도시설 동파도 이어졌다.

서해안·전라·제주권 폭설…하늘길 이용객 수만명 '발 동동'
경기도 포천·부천·여주시에서는 전날 하루 한랭질환자 4명이 발생해 이달 들어 발생한 한랭질환자가 14명으로 늘었다.

시흥·파주·안양·부천 등 9개 시·군에서 수도 계량기 동파 21건이 추가로 접수되며 지난 16일 이후 수도시설 동파가 61건으로 증가했다.

전북 지역에서도 계량기 동파 42건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수도 계량기 동파 사고는 200여건이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눈길 보행자 낙상사고도 속출했다.

제주에서만 이틀간 19명이 발생했고, 경기 지역에서도 낙상사고 신고가 잇따랐다.

또 한라산의 모든 탐방로와 전북 지역 국립·도립·군립공원 탐방로 82개소 등이 통제되고, 산간 지역 일부 도로의 차량 운행도 통제됐다.

제주와 우수영, 진도 항로 여객선과 군산∼어청도 등 5개 항로 여객선 운항도 끊겼다.

(김호천 변지철 백나용 권준우 정경재 천정인 정다움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