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판공실 대변인 "대만 동포, 전쟁과 평화 중 올바른 선택해야"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를 맹공했다.

中, 대만 대선 앞두고 민진당 후보 맹공…"전쟁 위기로 몰아가"
21일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기자와의 문답 형태 담화에서 "라이칭더 민진당 총통 후보가 전날 첫 TV 정견 발표를 통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한 발언은 도발적이고, 위험하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커다란 위해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라이칭더는 노골적으로 '양국론(兩國論)'을 거론하고, '대만 독립'을 내세워 분열을 조장하며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이는 그가 대만 독립 분자이자 평화 파괴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도발적인 발언은 대만을 전쟁 위기로 몰아넣을 뿐이며, 대만 동포에게 심각한 재앙을 끼칠 뿐"이라고 밝혔다.

주펑롄 대변인은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하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고, 대만 동포의 이익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 동포는 대만 독립의 극도의 위험성을 올바로 인식해 평화와 전쟁, 번영과 쇠퇴 가운데 올바른 선택을 함으로써 양안 관계를 평화 발전의 정상 궤도로 되돌리고, 안전과 복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전날 대만산 12개 품목에 대해 내달 1일부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따라 적용해왔던 관세 감면을 중단하고 현행 규정에 따른 세율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 15일 "조사 결과 대만의 중국산 제품 수입 규제를 무역 장벽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한 데 이어 대만을 겨냥한 직접적인 경제 보복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내달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독립 지향의 민진당에 대한 대만 민심 이반을 꾀해 선거를 자국에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고자 하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