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단거리탄도탄 발사 이어 5달만의 ICBM 도발…한반도 긴장 고조
軍 "미일과 北미사일 정보 기밀 공유하며 만반의 대비태세"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가 지난주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내년 8월 연합훈련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핵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반발,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역량을 과시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8시 24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올해 들어 5번째로, 지난 7월 12일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지 5달여만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계 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정찰위성을 발사하고 9·19남북군사합의를 사실상 폐기한 데 이어 ICBM까지 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북한이 전날 밤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 ICBM까지 쏜 것은 한미의 대북 압박이 거세지는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한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NCG회의에서 내년 8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0의 방패' 때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국방성은 전날 밤 대변인 담화를 통해 NCG 회의 결과를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북한은 한미일이 연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체계를 가동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가 내년부터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하고 최근 연속적으로 전략자산을 전개하자 북한이 이를 명분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연말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적극적인 공세로 자신들의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