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석탄 하락세에 호주 원자재 수출 12% 급감 전망…"리튬 등 핵심광물 늘려야"
호주 “에너지·자원 수출 12% 감소할 것”
리튬 가격 반토막났지만 배터리 사업 중요성은 커져

전통 원자재 부국 호주가 향후 몇 년간 원자재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철광석과 석탄 등 주요 원자재 수출 품목의 가격이 부진한 데다 앞으로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호주는 리튬과 니켈, 구리 등 신재생에너지에 필요한 광물들의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호주 산업과학자원부는 자원 및 에너지 분기 보고서를 내고 2023년 7월~2024년 6월 자원 및 원자재 수출이 4080억달러(약 530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 동기(4660억달러) 대비 1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광석 가격 등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호주의 광업 부문은 호주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3% 이상을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호주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혜를 입었지만 공급 충격으로 인한 호황은 이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산업과학자원부는 이듬해인 2024년 7월~2025년 6월 자원 및 에너지 수출은 348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기간 대표 수출품인 철광석 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과학자원부 예측에 따르면 호주의 철광석 수출 가격은 2022년 7월~2023년 6월 t당 95달러에서 이듬해 99달러, 2024년 7월~2025년 6월 80달러 순으로 하락세를 그릴 전망이다. LNG 가격도 같은 기간 기가줄(GJ)당 21.4호주달러에서 17.3호주달러, 15.5호주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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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과학자원부는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착륙 우려가 상당히 완화됐고 중국의 경제 전망도 정부의 조치 등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3.0%, 내년 2.9%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산업생산과 무역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지정학적 위험과 에너지 안보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주의할 점으로 꼽았다.

호주는 신재생에너지에 사용되는 새로운 원자재 생산을 늘려 원자재 수출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보고서는 “리튬 가격은 지난해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했으나 리튬 수요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강세”라며 “호주의 리튬 수출량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적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