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응급 잠자리·도시락 지원 등
서울시, 한파 대비 취약계층 특별지원대책 추진
연일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노숙인·쪽방 주민·독거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특별지원대책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노숙인의 안전과 상담을 지원하는 거리 상담반 인력을 평시 50명에서 124명으로 늘려 운영 중이다.

거리 상담반은 전날 오후 노숙인에게 침낭 13개, 핫팩 446개, 의류 111개 등 총 1천117개의 구호 물품을 지급하고 353명에게 응급 잠자리를 제공했다.

시내 5개 쪽방 상담소에선 수도관 결빙·보일러 동파 사고 등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당직 근무에 들어갔다.

상담소는 야간 시간 화재를 예방하고 동사자 발생을 막기 위해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순찰 활동을 한다.

시는 한파주의보 발효기간 돌봄필요 어르신 3만6천298명에 대해 격일로 안부를 확인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2천253명엔 도시락·밑반찬 배달을 추가로 지원한다.

평소 1일 1식이었던 도시락 배달은 1일 2식으로, 주 2회였던 밑반찬 배달은 주 4회까지 늘린다.

한파와 전기·가스요금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을 약 32만 기초생활수급 가구와 5만 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에는 370억원을 투입해 가구당 10만원씩 지원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와는 별개로,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1월 중 보장 가구 단위 계좌를 통해 지급될 예정이다.

난방비 인상으로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시립·시 지원 사회복지시설 861곳을 대상으로는 12∼2월 3개월분 난방비 약 35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시설별 면적과 이용·생활 유형에 따라 최소 월 100만원(1천500㎡ 미만 이용시설 기준)에서 최대 월 2천만원(6천500㎡ 이상 생활시설 기준)까지 차등 지원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한파는 갑작스러운 데다 체감온도가 낮아 취약계층에겐 더욱 힘겨울 것"이라며 "취약계층과 요양시설 등에 대한 난방비 지원을 적극적으로 알려 체온을 보존하실 수 있도록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