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구단 중 52곳 찬성…눈 많이 오는 니가타만 결사반대
일본 J리그, 추춘제 전환 기정사실화…찬성 구단 '86%'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추춘제 전환'이 기정사실화됐다.

일본 스포츠매체 도스포웹은 J리그 60개 구단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실행위원회에서 추춘제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를 한 결과 찬성 구단이 52곳(86%)에 달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추춘제 전환을 확정하는 J리그 이사회가 19일 열리는 가운데 절대다수 클럽이 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로 리그를 운영하겠다는 J리그의 계획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번 실행위원회 투표에서 J리그 사무국은 3가지 항목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는데,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남은 과제를 계속 검토'에 52개 구단, '추춘제 전환을 현 단계에서 결정하지 않고 몇 달간의 검토 기간을 둔다'에 7개 구단, '추천제 전환을 하지 않고 검토도 하지 않는다'에 1개 구단이 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한 곳은 알비렉스 니가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니가타는 일본에서 적설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일본 매체들은 추춘제 전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J리그 사무국은 추춘제 전환을 위해 100억엔(약 909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마련했는데, 매체들은 추춘제 시행 여부보다 이 돈이 어떻게 쓰일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고 추춘제 전환에 따른 필요성이 큰 구단에 먼저 배분될 예정인 이 지원금을 두고 전환 확정 뒤 구단 간 줄다리기가 격화할 거로 보고 있다.

히구치 준야 J리그 본부장은 "(실행위원회에서) 지원금 활용과 관련해 세밀하게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추춘제 전환이 각 클럽에 얼마나 부담이 될 것인지 더 정확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구단도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축구가 추춘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이게 글로벌 스탠더드이기 때문이다.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이 추춘제로 운영되는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주류로 자리 잡은 중동 국가들도 추춘제로 리그를 치른다.

특히 AFC는 춘추제로 열던 챔피언스리그(ACL) 등 대륙클럽대항전을 2023-2024시즌부터 추춘제로 진행하고 있다.

32개 팀 출전으로 확대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도 추춘제에 맞춰 6∼7월에 열릴 예정이다.

추춘제로 치르는 리그의 클럽들이 국제무대에서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건 당연하다.

여기에 더해 일본 축구계는 무더운 여름을 피하는 게 경기력 측면에서도 낫다고 보고 있다.

추천제 전환이 이뤄지면 선수들의 유럽 이적 문턱이 낮아져 대표팀 경기력을 올리는 데에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