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레바논에 영향력 있는 국가들 동원"
"美·佛 관료들, 레바논 방문해 헤즈볼라 제한 방안 논의"
이스라엘, 외교채널 활용해 국경서 헤즈볼라 퇴치 구상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외교전을 통해 헤즈볼라를 국경으로부터 떨어뜨려 놓으려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의회 외교·국방 위원회 위원장 율리 에델슈타인 의원은 로이터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국경 주둔을 끝내기로 결정했으며 "이것이 현재 단계에서 우리가 외교 채널을 통해 도달하려는 목표"라고 말했다.

에델슈타인 의원은 외교 채널의 대상국으로 미국, 프랑스, 아랍국가들 등 모든 '정상국가'를 언급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현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레바논에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교 채널을 이용한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대안은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헤즈볼라를 국경 안쪽 어디까지 밀어내야 하는지에 대해 에델슈타인 의원은 "전술적인 세부 사항까지는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분명 수 마일(miles)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익명의 레바논 고위 관료는 미국과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이 베이루트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 헤즈볼라의 활동을 제한해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관료는 해당 방문 시기가 언제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의 구상이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헤즈볼라 소속 하산 파드랄라 의원은 공개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다른 사람들의 미래를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파드랄라 의원은 이스라엘의 제안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는 (헤즈볼라나) 레바논의 의제와 관련된 게 아니고, 그 누구도 우리와 의논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를 들을 준비조차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확전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양측의 충돌로 레바논 측에서 헤즈볼라 무장대원 85명을 포함한 120명이,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 7명과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