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상대 최근 6연승…내년 1월 29일부터 결승 3번기
신진서, 커제 꺾고 LG배 결승 진출…변상일과 우승 격돌
한국 바둑이 LG배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은 13일 전남 신안군 증도 신안갯벌박물관에서 열린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강에서 신진서(23) 9단과 변상일(26) 9단이 중국의 커제(26) 9단과 미위팅(27) 9단을 각각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형제 대결'을 펼치게 된 한국은 LG배에서 통산 13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중국은 12번, 일본 2번, 대만이 1번씩 LG배 우승컵을 가져갔다.

한국 랭킹 1위 신진서는 이날 관심을 모은 커제와의 대결에서 251수 만에 흑 1집반승을 거뒀다.

최근 커제를 상대로 6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11승 11패로 균형을 맞췄다.

흑을 잡은 신진서는 초반 포석부터 앞서며 중반 한때 인공지능(AI) 예상 승률이 95%를 웃돌 만큼 확실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실착이 나와 커제에게 추격당하기도 했으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끝까지 승리를 지켰다.

신진서, 커제 꺾고 LG배 결승 진출…변상일과 우승 격돌
신진서는 대국 후 "이번 LG배에 많은 걸 걸었는데 결승에 올라 다행"이라고 말했으나 "오늘 바둑은 어려워질 이유가 없었는데 제가 가진 단점들이 나왔던 것 같다"라고 실수를 자책했다.

그는 또 "세계대회 결승은 항상 5대 5 승부라고 생각한다"라며 "변상일 선수가 춘란배 결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조심해야 할 것 같고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진서는 24·26회 대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함께 준결승을 치른 변상일은 미위팅에게 17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신진서, 커제 꺾고 LG배 결승 진출…변상일과 우승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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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랭킹 3위인 변상일은 "초반에 잘 뒀으면 많이 앞서갈 수 있었는데 실수를 해서 만만치 않아졌다"라며 "이후에는 어려운 진행들이 이어졌고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변상일은 "LG배 결승에 처음 오르게 됐는데 결승에 올라 기쁘고 신진서 선수가 올라와 한·한전이 돼 더 좋은 것 같다"라며 "결승에 오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선수의 통산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32승 7패로 크게 앞선다.

결승에서는 6번 맞붙어 신진서가 5번 우승했다.

LG배 결승 3번기 1국은 내년 1월 29일 열린다.

2국은 31일, 최종 3국은 2월 1일 예정됐다.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