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적신월사 의료진 구금·호송환자는 사망…WHO "깊이 우려"(종합)
세계보건기구(WHO)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 의료 팀원들이 가자지구에서 환자를 호송하다 구금됐다면서 이에 우려를 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지난 9일 환자 호송을 위해 가자지구 북부 알아흘리 병원에 오가던 적신월사 의료 팀원들이 검문 과정에서 조사받고 구금됐다"고 밝혔다.

가자시티에 있는 알아흘리 병원은 잇따른 공습 속에 사실상 기능을 잃은 상태로, 구호단체가 위중한 환자들을 가자 남부의 병원으로 호송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호송을 위해 병원을 향해 가던 길과 병원으로부터 돌아오던 길에 모두 검문소를 거쳐야 했고, 두 차례의 검문 모두에서 의료 팀원이 조사를 위해 구금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 팀원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구금하는 건 이미 건강 상태가 나빠진 환자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로,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그러나 누가 적신월사 의료진을 검문·구금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가자지구 북부는 이스라엘군이 상당 부분 장악했다.

WHO는 후속 성명을 통해 구금된 의료 팀원이 호송하던 환자 가운데 1명이 결국 사망했다고 알렸다.

WHO는 "알 아흘리 병원에 오간 호송대는 중환자 19명을 가자 남부의 나세르 의료단지로 옮기고 환자 1천500명을 치료할 수술용품을 이송했던 의료팀"이라며 "그러나 거듭되는 검문과 이송 지연으로 부상이 심했던 환자 1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