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이소라가 노래로 전한 프러포즈…"잊히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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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공연서 '제발'·'청혼' 등 히트곡 망라…이문세 깜짝 등장해 듀엣도
"잊히고 싶지 않아요.
우리 다음에 또 공연하거나 보게 되면 아는 척 해 주세요.
"
가수 이소라는 10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소라에게'에서 "언제 또 나오게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며 같은 생각, 같은 마음으로, 같은 장소에서 (여러분과) 모여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소라는 지난 1993년 그룹 '낯선 사람들'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래 1995년 '난 행복해'로 솔로로 전향했다.
이후 '청혼', '그대 안의 블루', '바람이 분다' 등의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그는 호소력 있는 음색과 요동치는 감정으로 지난 30년간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대중이 '이소라' 하면 히트곡과 더불어 떠올리는 또 다른 요소는 '쉽게 볼 수 없는 가수'라는 점이다.
개성 뚜렷한 이들이 즐비한 가요계에서도 그는 평소 두문불출하며 활동이 뜸하기로 유명했다.
이소라의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9년 연말 공연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무대였다.
평화의전당에는 '소라에게'라는 공연명에 걸맞게 편지지와 깃펜을 형상화한 무대와 조형물이 설치됐다.
이소라는 숨죽인 2천700명의 관객 앞에서 '운 듯'을 시작으로 1시간가량 말 한마디 없이 '난 행복해', '너무 다른 널 보면서', '제발' 같은 히트곡을 불러나갔다.
재즈 드러머 이상민, 작곡가 이승환(피아노), 임헌일·홍준호(기타), 베이시스트 최인성이 세션 밴드로 이소라와 합을 맞췄다.
이소라는 지난 30년간 사랑을 주제로 많은 노래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노래 상당수는 행복하거나 들뜬 사랑의 감정이 아닌 이별 끝에서 마주한 위태로운 감정이 절절하게 담겼다.
이소라는 이날 공연에서도 의자에 앉아 고개를 왼쪽으로 살짝 젖힌 채 처연함 혹은 처절함 사이 어느 지점을 노래로 짚어나갔다.
객석 사이로 북받치는 감정이 파동처럼 퍼져나갔고,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조용히 이를 지켜봤다.
공연 도중 그가 MC를 맡아 인기를 끈 음악 프로그램 '이소라의 프로포즈'(1996∼2002) 첫 방송 영상도 상영됐다.
당시 이 방송에서 이소라는 "너무 빨리 이별하느라 이 말을 미처 못했습니다.
사랑해요"라고 자신이 직접 쓴 사연도 읽었다.
공연이 절반쯤 지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데이트', '랑데뷰', '해피 크리스마스' 같은 밝은 분위기의 무대가 이어졌다.
쌉쌀함 다음에 찾아온 달콤한 무대에 관객들도 환호로 화답했다.
"요즘은 집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소일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나와서 노래하니 옛날에 느꼈던 마음이 생각나네요.
"
이소라도 "이제 조용히 있지 않으셔도 된다.
그동안 숨 막히지 않았느냐"며 "제 노래 가운데 얼마 안 되는 가볍고 기쁜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게스트가 없던 지난 3일과 달리 이날 공연에서는 가요계 선배 이문세가 이소라에게도 사전에 알리지 않은 채 '깜짝' 등장했다.
이문세는 이소라가 30년 전 자신이 진행하던 방송에서 데뷔했다며 "그때부터 크게 될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소라는 콘서트를 보고자 전날 결혼식을 올린 뒤 신혼여행까지 미뤘다는 어느 팬 앞에서 이문세와 즉석에서 '잊지 말기로 해'를 듀엣으로 선사했다.
이소라는 히트곡 '청혼'을 앙코르 무대로 선보인 뒤 공연을 마무리했다.
약 2시간에 걸쳐 앉아서 노래하던 그도 마지막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관객과 호흡했다.
"1층, 2층, 그리고 3층까지 꽉 채워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불안하게 공연하다가 이번에는 집에서처럼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었어요.
"
/연합뉴스
우리 다음에 또 공연하거나 보게 되면 아는 척 해 주세요.
"
가수 이소라는 10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소라에게'에서 "언제 또 나오게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며 같은 생각, 같은 마음으로, 같은 장소에서 (여러분과) 모여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소라는 지난 1993년 그룹 '낯선 사람들'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래 1995년 '난 행복해'로 솔로로 전향했다.
이후 '청혼', '그대 안의 블루', '바람이 분다' 등의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그는 호소력 있는 음색과 요동치는 감정으로 지난 30년간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대중이 '이소라' 하면 히트곡과 더불어 떠올리는 또 다른 요소는 '쉽게 볼 수 없는 가수'라는 점이다.
개성 뚜렷한 이들이 즐비한 가요계에서도 그는 평소 두문불출하며 활동이 뜸하기로 유명했다.
이소라의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9년 연말 공연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무대였다.
평화의전당에는 '소라에게'라는 공연명에 걸맞게 편지지와 깃펜을 형상화한 무대와 조형물이 설치됐다.
이소라는 숨죽인 2천700명의 관객 앞에서 '운 듯'을 시작으로 1시간가량 말 한마디 없이 '난 행복해', '너무 다른 널 보면서', '제발' 같은 히트곡을 불러나갔다.
재즈 드러머 이상민, 작곡가 이승환(피아노), 임헌일·홍준호(기타), 베이시스트 최인성이 세션 밴드로 이소라와 합을 맞췄다.
이소라는 지난 30년간 사랑을 주제로 많은 노래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노래 상당수는 행복하거나 들뜬 사랑의 감정이 아닌 이별 끝에서 마주한 위태로운 감정이 절절하게 담겼다.
이소라는 이날 공연에서도 의자에 앉아 고개를 왼쪽으로 살짝 젖힌 채 처연함 혹은 처절함 사이 어느 지점을 노래로 짚어나갔다.
객석 사이로 북받치는 감정이 파동처럼 퍼져나갔고,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조용히 이를 지켜봤다.
공연 도중 그가 MC를 맡아 인기를 끈 음악 프로그램 '이소라의 프로포즈'(1996∼2002) 첫 방송 영상도 상영됐다.
당시 이 방송에서 이소라는 "너무 빨리 이별하느라 이 말을 미처 못했습니다.
사랑해요"라고 자신이 직접 쓴 사연도 읽었다.
공연이 절반쯤 지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데이트', '랑데뷰', '해피 크리스마스' 같은 밝은 분위기의 무대가 이어졌다.
쌉쌀함 다음에 찾아온 달콤한 무대에 관객들도 환호로 화답했다.
"요즘은 집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소일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나와서 노래하니 옛날에 느꼈던 마음이 생각나네요.
"
이소라도 "이제 조용히 있지 않으셔도 된다.
그동안 숨 막히지 않았느냐"며 "제 노래 가운데 얼마 안 되는 가볍고 기쁜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게스트가 없던 지난 3일과 달리 이날 공연에서는 가요계 선배 이문세가 이소라에게도 사전에 알리지 않은 채 '깜짝' 등장했다.
이문세는 이소라가 30년 전 자신이 진행하던 방송에서 데뷔했다며 "그때부터 크게 될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소라는 콘서트를 보고자 전날 결혼식을 올린 뒤 신혼여행까지 미뤘다는 어느 팬 앞에서 이문세와 즉석에서 '잊지 말기로 해'를 듀엣으로 선사했다.
이소라는 히트곡 '청혼'을 앙코르 무대로 선보인 뒤 공연을 마무리했다.
약 2시간에 걸쳐 앉아서 노래하던 그도 마지막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관객과 호흡했다.
"1층, 2층, 그리고 3층까지 꽉 채워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불안하게 공연하다가 이번에는 집에서처럼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었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