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의 미래인 장유빈(22)과 조우영(23)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세계 무대 진출을 꿈꾼다.장유빈과 조우영은 8일 사우디 리야드GC(파71)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2024시즌 최종전 PIF사우디인터내셔널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곧장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장유빈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퀼리파잉(Q) 스쿨 최종전, 조우영은 LIV골프 프로모션에 출전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장유빈과 조우영은 PIF사우디인터내셔널에서 각각 공동 22위와 공동 34위를 기록했다.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과 대상, 최저타수상 등 6관왕을 휩쓴 장유빈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PGA투어 진출을 선언했다. 그는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에서 열리는 PGA투어 Q 스쿨 최종전에 출전해 상위 5명에게만 주어지는 2025 시즌 PGA투어 시드를 노린다.장유빈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Q 스쿨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내년에는 반드시 PGA투어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단체전에서 장유빈, 김시우(29), 임성재(26)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고, 올해 KPGA투어에서 1승을 거둔 조우영은 LIV골프 출전권 사냥에 나선다. 그는 12일부터 사흘간 사우디 리야드GC에서 열리는 LIV골프 프로모션에 출전한다.대회 우승자 한 명에게만 LIV골프 출전권이 주어지지만, 총상금이 150만달러(약 21억5000만원)인 만큼 프로모션 이상의 의미가 있는 대회다.서재원 기자
김주형(22)이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사진)의 벽에 막혀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김주형은 8일(현지시간) 바하마 올버니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대회 히어로월드챌린지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우승자 셰플러(25언더파 263타)에 6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6억4000만원)다.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히어로월드챌린지는 PGA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고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된다. 이 대회에 두 번째 출전한 김주형은 2022년 공동 10위에 이어 두 번 모두 상위권에 올라 PGA투어 최정상급 기량임을 입증했다.전날 단독 선두에 올랐던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후반 10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한때 셰플러와의 격차는 2타에 불과했다. 그러나 11번홀(파5)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한 데 이어 이후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김주형은 “우승은 못 했지만 올해 마무리를 잘해서 매우 만족스럽다”며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큰 수확으로 새로 고용한 캐디 폴 테소리와 많은 소통을 한 것이라고 밝힌 김주형은 “많은 일이 있었는데, 함께 잘 해결해 나갔다”고 설명했다.김주형의 절친인 셰플러는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몰아쳐 역전 우승을 거뒀다. 김주형은 셰플러의 우승에 “그가 대단한 이유는 항상 더 성장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데 있다”며 축하했
“지난달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이 끝나자마자 바로 수첩에 앞으로 보강해야 할 점을 적었어요. 퍼터가 아쉬웠고 근육을 좀 더 만들자 등을 비롯해 지금도 계속 리스트를 채워가고 있어요. 오랫동안 부상 없이 도전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9일 전화로 만난 양희영(35)은 “그 어느 때보다 길고 아쉬움이 가득한 시즌을 보냈다”며 이렇게 말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파리올림픽에서의 메달 경쟁, 시즌 최종전에서의 톱10 등 굵직한 기록을 남긴 그의 눈은 벌써 내년 시즌을 향해 있었다. ○ 메이저 우승으로 한국 자존심 지켜양희영은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베테랑이다. 열 살 때 골프를 시작해 만 20세가 되기 전 유럽여자골프투어(LET)에서 3승을 거두며 ‘남반구의 미셸 위’로 불렸다. 2008년 데뷔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2019년까지 4승을 거뒀지만 우승 가뭄이 길어져 후원사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2022년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까지 고민한 그는 지난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자신이 직접 그려 넣은 ‘스마일’ 모자를 쓰고 우승을 거뒀다.최고 상금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35세 여성 골퍼에게 선뜻 손을 내미는 후원사가 없었다. 그는 “그래도 실망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매일 해야 할 일, 그날의 라운드에 집중했다”고 말했다.그리고 지난 6월 양희영은 메이저대회 KPMG여자PGA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했다. 자신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자 올 시즌 한국 선수의 첫 승이었다. 그는 “특별히 기술적 문제가 없는데 스코어로 이어지지 않는 답답한 흐름이 상반기 내내 이어져 은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