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보도…"국회 출석했다가 미군 홈페이지 발표 내용 사무실서 전해들어"

미국이 일본에서 추락한 오스프리 수송기의 전세계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방침을 일본 방위상이 사전 통보받지 못했다고 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이 미국의 이번 조치를 처음 확인한 것은 국회 출석 중이던 지난 7일 오전이다.

"日방위상, '日추락' 오스프리 전체 운항 중단 사전통보 못받아"
미군이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는 연락을 사무실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은 "방위상이 이런 중대 정보를 알게 된 시간이 일반인과 같다니 놀랍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기하라 방위상은 "어쩌면 새로운 정보가 발표될 수도 있다는 사전 연락은 받았다"고 해명했다.

미 공군 특수전사령부(AFSOC)는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11월 29일 일본 야쿠시마 인근에서 발생한 CV-22 오스프리 수송기 사고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는 동안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CV-22 함대의 작전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AFSOC는 "예비 조사 정보에 따르면 잠재적인 장비 고장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재로서는 고장의 근본 원인을 알 수 없다"며 이번 운항 중단 기간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주일 미군 오스프리 수송기는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를 출발해 오키나와현 가데나 기지를 향해 비행하던 중 추락했다.

이에 일본은 육상자위대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모든 오스프리의 운항 중단을 보류하고 미군 측에도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수색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자국 내 운항 중단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미국은 해당 수송기의 운항 중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공식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누차 요청했는데도 비행 안전 확인에 관한 충분한 설명이 없이 오스프리 비행이 이뤄지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양국 간 불협화음이 나기도 했다.

/연합뉴스